문재인 대통령 “다음 정권까지 가도 완수” 검찰총장 “수사 길게 끌면 피로감” 국정원장 “우리만 뛰고 있어 외롭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우선 국정 과제로 강조하고 있는 적폐청산을 둘러싸고 여권 내 불협화음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청와대는 사실상 시한 없는 적폐청산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부는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피로감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이번 정권에서 마무리 짓지 못하고 다음 정권까지 가는 한이 있더라도 잘못된 적폐들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적폐청산 드라이브에 대한 부처의 반응은 엇갈린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최근 한 여당 중진 의원을 만나 “외롭다. 우리만 적폐청산을 위해 뛰고 있다”고 토로했다. 국정원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각종 ‘적폐 사건’ 규명에 적극 나서고 다른 부처들은 미온적이라는 불만이다. 반면 문무일 검찰총장은 17일 “(적폐청산 관련) 수사를 길게 끌면 피로감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적폐청산 장기전을 준비하는 청와대와는 다른 반응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