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의 가톨릭관동대 교수
그런데 중앙정부의 수송대책은 1988년 서울올림픽 수준에 머무른 것 같다. 여름올림픽은 대도시에서 열리지만, 겨울올림픽은 산에 눈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중소도시에서 개최된다는 점을 간과한 것 같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을 평창 겨울올림픽 주 공항으로 정했다는 자체가 큰 모순이란 얘기다. 경기가 평창과 강릉 부근에서 열리니 이 두 지역에 가장 가까운 공항을 잡는 게 순리인데 이를 무시한 것이다.
그 탓에 피해는 결국 지역 주민이 떠안게 되었다. 대회기간 중에 강릉 등 개최 도시에는 차량 2부제가 실시되고 시내버스가 무료로 운영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자율적 2부제의 성공 확률은 희박하다. 차량 2부제의 의무화와 지도 및 단속이 필요하지만 주민 불편과 반발이 예상된다. 그래서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가 반대급부로 주어질 예정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국가적 행사이고 손님을 위한 지역 주민의 희생이 불가피한 만큼 이 비용은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 마땅하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라도 평창 겨울올림픽 성공을 위한 안전한 교통과 철저한 수송대책에 만전을 기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브랜드 파워를 드높였으면 한다.
홍창의 가톨릭관동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