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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로에 숨겨진 비밀 아시나요?

입력 | 2017-10-20 05:45:00

렛츠런파크 서울의 경주로 모래는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2회 정기적으로 교체한다. 또한 경주마가 최적의 환경에서 달릴 수 있도록 모래 두께를 8cm로 유지한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구간별 높낮이 무려 2m나 차이
모래 두께 8cm…매년 2회 교체


경주용 경주로 2면과 훈련 전용 경주로 1면이 있는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로.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비밀 네 가지가 숨어 있다.

첫째, 구간별 높낮이가 다르다.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낮은 곳의 차이는 무려 2m나 된다. 특히 마지막 스퍼트 구간인 결승 직선 구간은 오르막길로 되어있다. 여기에는 또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경주마의 지구력과 체력을 검증할 수 있으며, 결승선 통과 후 속도를 줄일 때 경주마가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둘째, 경주로에 경사가 있다. 경주마가 달리는 직각 방향으로 지면에 경사가 형성되어 있다. 곡선 구간의 경우는 안쪽이 낮고 바깥쪽이 높은데 이는 경주마가 달릴 때 원심력에 의한 저항으로 속도를 늦추지 않고 달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직선 구간은 비 또는 눈이 왔을 때 물이 양쪽 끝으로 빠져나가도록 경사가 져 있다. 경주로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면에 경사를 주어도 물이 땅 아래로 스며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주로에 쌓인 물은 땅 속으로 흐르지 않고 양 옆으로만 이동할 수 있다. 즉, 연직배수는 불가하고 수평배수만 가능한 것이 경주로의 특징이다.

셋째, 경주로의 모래는 매년 2회 정기적으로 교체한다. 경주로에는 말이 훈련 또는 경주를 하면서 배설물이나 털 등이 모래와 함께 섞이고, 모래는 말이 달릴 때 충격에 의해 조금씩 부서진다.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경주로 모래를 교체한다.

마지막으로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로의 모래 두께는 8cm를 유지한다. 너무 두껍게 쌓여있으면 경주마가 빠르게 달릴 수 없다. 또 모래 두께가 얇아도 경주마가 달릴 때 충격이 다리에 그대로 전해져 부상당할 확률이 높아진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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