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로 감시… 화장실도 개방” 北억류뒤 숨진 미국인 언급하며 ‘수감환경 열악’ 법정서 불만 토로
최순실 씨(61·구속 기소)는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 기소)이 불출석한 가운데 열린 19일 재판에서 “정신적 고문을 당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최 씨는 발언 기회를 얻어 “구속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 한 평 되는 방에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감시하고 화장실도 다 열려 있어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을 감내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MH그룹이라는 단체가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겪고 있다’고 주장한 것처럼 본인도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는 주장이다.
최 씨는 현재 서울동부구치소 독방에 수감 중이다. 법무부는 최 씨의 주장에 대해 “최 씨가 수감된 방은 5.15m²(약 1.55평) 크기의 1인실이어서 화장실이 개방돼 있을 수밖에 없다”며 “CCTV는 자살 우려 등을 고려해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최 씨에 대한 3차 (추가 구속) 영장은 피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증거에 동의하지 않아 재판을 지연시킨 책임은 변호인에게 있다”고 반박했다.
김윤수 기자 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