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컵 첫날 이글 2개 등 9언더 선두 178cm 작은 키에도 폭발적 장타… ‘17m 벙커샷 버디’ 쇼트게임 묘기도 김민휘 4언더-배상문 1언더 마쳐
19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 최초 미국프로골프(PGA) 정규투어 CJ컵 1라운드 9번홀에서 세계 4위인 미국의 저스틴 토머스가 특유의 까치발 자세로 호쾌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19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 최초의 PGA 정규투어 CJ컵 1라운드에서 세계 4위 토머스는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워 단독 선두에 올랐다. 공격적 플레이를 펼친 그는 이글 2개와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이날 배상문(31), 팻 페레즈(41·미국)와 한 조를 이룬 PGA투어 ‘올해의 선수’ 토머스는 수백 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10번홀에서 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12번홀 이글로 포문을 연 뒤 14∼17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낚았다. 그는 묘기에 가까운 쇼트 게임도 선보였다. 특히 15번홀(파4)에서는 약 17m 거리의 벙커샷을 버디로 연결시켰다.
전날 “나인브릿지골프장은 ‘미지의 세계’다”라고 말했던 토머스는 제주의 바람과 낯선 코스 환경을 완전 정복했다. 토머스는 “오늘은 뒷바람이 많이 불어 유리했다. 드라이버 샷을 잘 쳐서 핀까지 110야드 정도만 남겨두면 코스에 대한 구체적 지식이 필요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갤러리들의 휴대전화 사진 촬영 소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던 그이지만 경기 후에는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남겼다. 토머스는 “배상문 덕분에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경기 중에 페레즈와 ‘배상문이 안방 팬들의 응원을 많이 받고 있다. 우리도 인기몰이를 할 수 있게 잘해 보자’고 농담도 했었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1언더파로 공동 38위에 머물렀다. 배상문은 “토머스가 너무 잘해서 ‘코스가 이렇게 쉬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서귀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