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구직자 대상 조사에서도 채용과정에 대한 불신은 확인된다. 기업의 채용 공정성에 대해 ‘신뢰한다’는 응답은 22.5%에 그친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77.5%나 됐다. 언제 불공정하다고 느꼈는지 복수응답을 받았더니, ‘내정자가 있는 듯할 때’(52.4%), ‘특정 지원자에게만 관심이 쏠릴 때’(38.1%), ‘부모 배경 등 불필요한 정보를 요구할 때’(33%) 등이 나왔다. ‘채용공고 내용이 도중에 바뀔 때’(20.1%)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기업 내에서도 인사평가에 대한 불신이 만만치 않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서 인사제도 신뢰도는 25%에 머물렀고, ‘평가 결과가 공정하다’에 대한 동의도는 36.9%에 그쳤다.
기회가 균등하지 못하고, 경쟁이 공정하지 못한 조직은 생산성이 낮아지고 그것이 횡행하는 사회는 활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힘 있는 부모의 자식은 좋은 일자리를 얻고, 힘 없는 부모의 자식은 나쁜 일자리로 내몰리는 사회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현대판 음서제도가 작동한다는 비판에 누가 반론을 제기할 수 있겠는가.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