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퇴위일을 2019년 3월 31일로 하고 이튿날인 4월 1일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새 덴노(天皇)로 즉위하며 그 날부터 새로운 원호(元號)를 시행하는 방향으로 최종조정에 들어갔다고 아사히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중의원 선거가 끝나고 나면 11월 이후 총리 등 3권의 장과 왕족으로 구성된 ‘왕실회의’를 열고 일왕 퇴위일에 해당하는 특례법 시행일에 대해 법령으로 결정하게 된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해 8월 8일 퇴위 의향을 밝히면서 “전후 70년이라는 큰 계기가 지났고 2년 후에는 헤이세이(平成) 30년을 맞는다”며 시기를 언급한 바 있다.
1월1일 연호를 바꾸게 되면 관공서나 민간 시스템 등 국민 생활에 대한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연말연시에는 일왕이 중시하는 궁중행사가 이어지고 2019년 1월 7일 쇼와(昭和) 일왕의 서거 30주기 행사도 있어 궁내청이 난색을 표해왔다.
일본 정부는 “궁중행사에 배려해달라”는 궁내청 요망을 받아들여 4월1일 개원으로 하는 방향으로 최종조정에 들어갔다.
새 원호는 일본 정부가 내년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새 원호가 시행되면 일본에서 첫 원호가 시행된 645년으로부터 248번째가 된다. 새 원호 공표시기는 그간 내년 여름 경이 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일본 정부 내에서 내년 봄으로 앞당기는 안도 떠오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공지기간을 길게 잡아 달력 등을 만드는 업자에도 배려하기 위해서다.
일왕의 생전 퇴위는 에도(江戶)시대 고카쿠(光格) 덴노 이래 약 200년만이고 현행 일본 헌법 하에서는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