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의원 40명중 35명 응답… 6명은 “입장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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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20일 국민의당 의원 40명을 상대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찬성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35명) 중 18명(51.4%)이 찬성했고, 11명(31.4%)이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6명(17.2%)은 입장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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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의원은 “중도세력으로서 광범위한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 평야를 버리고, 굳이 산골짜기로 들어가는 것은 패망으로 가는 길”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용주 의원은 “바른정당도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에 책임 있는 사람들로 정체성이 다르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이 언제부터 원칙의 정치였느냐”고 지적했다. 박준영 의원은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것도 힘든 일”이라며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통합에 전제조건을 다는 것을 보니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박선숙 박주선 이용호 의원 등 6명은 입장을 유보했다. 대신 박주선 의원은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선거에서 당선돼 몸만 빠져나온 게 바른정당 아니냐. 국민의당은 민주당에서 갈라진 정당인데, 결국 ‘한 지붕 세 가족’이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에 통합을 둘러싼 움직임도 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이번 주 유 의원을 접촉하기 위해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파 사이에서는 당 대 당 통합의 조건이 하나둘씩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 의원이 안 대표에게 박지원 의원의 출당을 요구했다는 보도까지 나와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제가 안 대표에게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박지원 의원의 출당을 요구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저와 안 대표가 곧 만날 거라는 보도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유 의원을 향해 “왜 갑자기 국민의당을 넘보실까요”라며 “국민의당에 햇볕정책과 호남을 버리라는 요구는 유 대표께서 먼저 강경 대북정책과 영남을 버리면 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또 유 의원이 자신의 출당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면 주제넘은 망언이다”라고 했다.
장관석 jks@donga.com·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