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해법 ‘제재와 대화’ 강조
무릎 굽히고 인사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5회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해 황해도 중앙도민회 부회장 정숙자 씨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정 씨 등 유공 도민 8명은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청와대 제공
○ 文 “민주주의가 우리의 밥이고 평화”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실향민의 아들, 여러분의 아들, 이북도민 2세가 이렇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어 여러분 앞에 섰다”며 “북이 갖고 있지 못한 민주주의가 우리의 밥이고, 삶이고, 평화”라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진보와 보수, 좌우의 이념적 구별과 대립은 우리의 미래에 아무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 “北 무모한 도발은 파멸 초래할 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문 대통령은 이날 한반도 비핵화 해법에 대한 구상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물론이고 유럽과 동남아 국가들과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더욱 굳건한 협력관계를 다져가고 있다”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공존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도록 흔들림 없는 강한 안보를 기반으로 단계적이며 포괄적인 대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핵동결을 비핵화 협상의 ‘입구’, 핵폐기를 ‘출구’로 놓고 단계별로 북한에 보상을 제시해 북한의 핵 포기를 이끌어내는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미 연합 군사연습을 비난하고 나선 북한을 규탄하는 한편 강한 안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무모한 도발은 결국 자신들의 파멸을 초래할 뿐이라는 사실을 북이 깨달아야 한다”며 “안보에는 ‘충분하다’란 말이 있을 수 없다. 정부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철통같은 안보, 평화를 지키고 만드는 강한 안보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