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2.81… 3개월 연속 상승 물가상승 압박속 금리인상 부채질
9월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는 102.81로 한 달 전보다 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생산자물가지수는 7∼9월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2014년 12월(103.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표시하는 지표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오를 경우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까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
국제 유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경우 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지고, 이 때문에 한은이 올해 금리 인상에 나설 ‘명분’도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고 물가가 상승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가에서는 11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에 주로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8월 최저가 기준(14일)으로 49.84달러였던 것이 20일에는 55.27달러까지 올랐다. 이라크 등 중동의 정세 불안과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의 원인으로 두 달 만에 10%가량 상승했다. 이 영향으로 국내 휘발유 평균가격은 10월 셋째 주에 L당 1505.3원을 나타내면서 12주 연속 올랐다.
한편 8월 14.2% 급등하면서 국내 물가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던 농산물 가격은 9월에 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수산물은 한 달 새 3.2%나 올랐는데, 냉동꽃게(27.2%) 물오징어(7.9%) 등의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 전력 및 가스·수도 요금과 숙박 등 서비스업 가격은 8월과 비교할 때 변동이 없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