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11개제품 비교 조사… 일부 제품 용기불량, 내용물 새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섬유유연제들이 폴리에스테르 소재 섬유에서 발생하는 정전기를 제대로 방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에 따라 품질 편차가 커서 소비자들이 꼼꼼히 비교한 뒤 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액체 섬유유연제 11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성능, 안전성, 경제성 등을 평가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11개 섬유유연제 모두 면과 모 성분의 섬유에서는 정전기가 생기는 것을 막아줬지만 폴리에스테르 섬유 소재에서는 모두 미흡했다. 폴리에스테르는 흡수성이 낮은 합성 섬유로 신사복, 숙녀복, 작업복, 운동복 등 의류 소재로 널리 쓰인다.
말린 세탁물의 부드러움 정도를 나타내는 ‘유연성’은 샹떼클레어 라벤다(쉬즈하우스), 펠체아주라(롯데로지스틱스)가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흡수성은 슈가버블 그린 플로라향(슈가버블), 피죤 리치퍼퓸 플라워 페스티벌(피죤)이 높은 등급을 받았고, 향의 강도는 다우니 퍼퓸컬렉션 럭셔리 피오니(한국P&G), 샹떼클리어 라벤다가 높은 점수를 얻었다. 다만 향에 대해서는 소비자 선호도가 제각각이라 강도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한 번 세탁할 때 들어가는 섬유유연제 비용은 초이스엘 세이브(롯데마트)가 47원인 반면 펠체아주라는 216원으로 4.6배 차이가 났다.
11개 제품 모두 중금속, 살균보존제 등 32개 유해성 항목에서는 적합 판정을 받았다. 섬유유연제에 대한 자세한 비교 정보는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