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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車-물-로봇-의료… ‘대구 경제·산업지형’ 확 바뀐다

입력 | 2017-10-24 03:00:00

대구 국가산단 입주 제인모터스, 11월 1t 전기화물차 시범 생산
대구시, 3년간 153개 기업 유치… 新성장산업으로 도약 발판 마련




23일 대구 북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있는 월성티엠피 직원들이 장비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사람이 직접 닿으면 위험한 방사성 물질을 다루는 원격조정 로봇 전문제조업체다. 대구시 제공

대구 국가산업단지(국가산단)에 입주한 ㈜제인모터스는 다음 달 1t 전기화물차(칼마토·사진)를 시범 생산한다. 전기상용차 생산은 국내 처음이다. 내년부터 연간 3000대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대구시는 칼마토 초기 판매를 위해 쿠팡과 롯데글로벌로지스 같은 대형 물류회사와 보급협약을 맺었다. 김성문 제이모터스 대표는 23일 “대구시가 적극 지원해줘 큰 힘을 얻고 있다”며 “꼭 전기화물차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경제·산업지형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섬유산업을 제외하면 뚜렷한 성장산업이 별로 없던 대구에 미래형자동차와 물 로봇 의료 에너지 등 신(新)성장산업이 활기차다.

대구 전기차 보급은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빠르다. 지난해까지 314대가 보급됐으나 올해 7배로 늘어난 2127대 보급이 확정됐다. 내년 5000대, 2020년 5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용 충전시설도 확대되고 있다. 국가산단에는 2020년까지 전기차 부품업체 100여 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다음 달 23∼26일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가 열린다. 테슬라를 비롯한 지구촌 미래형 자동차 기업이 총출동한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기업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대구 국가산단 물산업클러스터에 수(水)처리 분리막(멤브레인) 공장을 착공했다. 내년 5월 준공하면 1일 폐수 22만 t을 처리할 수 있는 분리막을 생산한다. 물산업클러스터는 내년에 최종 조성된다. 현재 16개 물 관련 기업 입주가 결정됐다. 대구시는 2015년 대구에서 열린 ‘세계물포럼(WWF)’을 계기로 물산업을 본격 추진했다. 내년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 행사, 2020년 국제수자원학회 세계물총회(WWC)를 각각 유치했다.

산업용 로봇 생산 세계 7위(국내 1위)인 현대로보틱스 본사는 8월 대구 테크노폴리스에 둥지를 틀었다. 현대중공업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시가총액 7조2000억 원)는 대구를 상징하는 대기업이다. 현대로보틱스의 ‘대구 시대’는 대구에 갖춰진 로봇산업 기반 덕분에 열렸다. 앞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인 일본 야스카와전기, 한국로봇센터와 독일 쿠카를 유치한 것이다. 대구시는 다음 달 15∼18일 한국 미국 프랑스 중국 로봇클러스터가 참여하는 ‘글로벌 로봇 비즈니스포럼’을 연다.

대구가 권영진 시장 취임 후 유치한 기업은 153개사로 대부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형 산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 출자사업 투자사가 선정됐다. 다음 달 설립한다. 이는 그만큼 대구 창업 생태계가 역동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대구 중소기업 28개사가 우량 중소기업 상징인 ‘월드클래스 300’에 들었다. 수도권을 제외한 시도 가운데 가장 많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의 안정된 노사협력 문화는 기업 성장의 소중한 토대”라며 “수년간 노력해 대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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