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인터뷰
‘새로운 대구’를 꿈꾸는 권영진 대구시장. 그는 “실력으로 자생의 에너지가 달구벌에 넘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새로운 대구의 핵심은 리더십을 새롭게 해서 대구를 뿌리부터 살려내는 것이다. 1980년대 이후 진취적 역동성이 사라지면서 침체되고 무기력해진 대구가 다시 활력 넘치도록 하는 데 앞장서는 것이 그의 꿈이자, 그를 움직이는 에너지다.
○ 변화의 싹 틔운 ‘새 달구벌’
당시 대구의 ‘현실’에서 받은 충격을 걱정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바꿔내고 싶었다. “대구 변화와 혁신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말은 선거용으로 급하게 지어낸 구호가 아니었다. 서울에서 국회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지만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대구가 활력을 잃은 마당에 그런 개인 경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대구시장으로 뛴 지난 3년을 그는 “과거와 단절하고 실력으로 달구벌 미래를 자신 있게 여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한 시간”이라며 “대구 변화를 위한 싹이 돋아났다”고 강조했다. 대구 발전을 위한 비전은 명확하고 대구 경제 체질과 틀을 바꾸는 과제는 하나씩 성과를 낳고 있다. ‘생산을 잃어버린 대구’라는 멍에를 미래형자동차와 물 로봇 의료 등 신(新)성장산업으로 벗어던지고 있다.
그는 대구를 바꿀 수 있는 꿈과 도전을 중요하게 여긴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약이행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을 정도로 단기성과도 알차다. 구체적 성과를 중시하는 실사구시 정신과 10년 뒤를 정확히 예측하는 큰 그림을 동시에 추구한다.
○ 실력으로 채워가는 대구의 꿈
그는 대구가 변방으로 밀려나 잊히는 도시가 아니라 ‘세상의 높고 넓고 큰 언덕’이라는 대구(大邱) 이름값에 대한 사명감을 깊이 간직하고 있다. 대구가 기댈 언덕은 악착같이 노력해 성취하는 실력뿐이라는 자세다. 대구에서 불붙은 국채보상운동(1907년)과 4·19로 이어진 2·28민주운동(1960년) 같은 역사에도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의식도 무겁게 여긴다. 그는 대구 현안 가운데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대구가 높이 날아오르는 데 꼭 필요한 날개”라고 특히 강조했다.
허세와 의존을 버리고 농부 같은 정직한 태도로 실력과 자생(自生)을 추구해야 대구가 단단해진다고 그는 믿는다. 권 시장은 “쉽고 편한 길이 늘 유혹하지만 난관을 이겨내며 가야 할 길을 선택해야 훗날 새로워진 대구를 만날 수 있다”며 “생기발랄한 변화가 달구벌을 어떻게 성장시키는지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