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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5년 천하’ 무너진다?

입력 | 2017-10-24 03:00:00

28일 개막 여자농구 미디어데이
“외국인 2명 모두 바꿔 전력 약화”… “박혜진-김정은 등 막강” 반론도
감독 3명은 “삼성생명 우승”




“우리와 달리 다른 팀 모두 외국인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춘 것 같다. 이번에는 정말 장담할 수 없다. 도전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최근 여자프로농구는 우리은행의 독무대였다. 지난 시즌에는 역대 최고 승률(94.3%·33승 2패)로 통합 5연패를 달성했다. “여자프로농구는 6개 팀이 싸우다 우리은행이 우승하는 리그”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번에도 우리은행이 독주할 수 있을까. 23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분위기는 이전과 사뭇 달랐다. 지난해에는 우리은행을 제외한 5개 팀 감독이 이구동성으로 우리은행을 우승 후보로 지목한 반면 이번에는 2명(신기성 신한은행 감독, 이환우 KEB하나은행 감독)만 우리은행을 꼽았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과 김영주 KDB생명 감독은 삼성생명을,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KB스타즈를 지목했다. 위 감독 본인은 “굳이 꼽자면 삼성생명”이라고 말했다. 6명 가운데 절반이 삼성생명을 선택했다.

우리은행 ‘위기설’의 배경은 외국인 선수다. 지난 시즌 공헌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존쿠엘 존스와 재계약을 하지 못한 우리은행은 드래프트에서 쉐키나 스트릭렌과 티아나 하킨스를 뽑았지만 모두 부상으로 교체해야 했다. 하킨스 대신 KBE하나은행에서 뛰었던 나탈리 어천와, 스트릭렌 대신 스페인 리그에서 뛰고 있던 아이샤 서덜랜드를 데려왔지만 손발을 맞출 시간이 크게 부족했다. 게다가 이번 시즌에는 3쿼터에 한해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뛸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에는 지난 시즌 통합 최우수선수(MVP) 박혜진과 ‘베테랑’ 임영희가 건재하다. 양지희가 은퇴했지만 자유계약선수(FA)로 김정은까지 합류해 국내 선수들은 여전히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성원 KBS 해설위원은 “우리은행은 위 감독의 카리스마에 국내 선수들의 풍부한 경험이 있다. 여전히 우승 후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통합 6연패를 달성해 신한은행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아니면 6시즌 만에 새로운 챔피언이 나올까.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2017∼2018시즌은 28일 신한은행-우리은행(인천 도원체육관)의 대결로 막이 오른다.

이승건 why@donga.com·정윤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