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서체 특별전’ 한글박물관서
1798년 정조의 한글 편지와 1527년 일본의 ‘이세 이야기’, 거북이 뱃가죽에 쓴 기원전 1300년 무렵의 중국 갑골문(왼쪽 사진부터). 국립한글박물관 제공
중국 은허박물관에서 정밀 복제한 갑골문은 글씨 바탕이 된 거북이 뱃가죽의 형태가 완연하다. 기원전 13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한자 원형답게 복잡한 부호를 닮은 자형들이 독특하다. 중국학계에 따르면 제사와 전쟁, 사냥, 질병에 대한 내용이 주로 적혀 있다. 원소장품에 대한 대여를 추진했으나, 사드 논란에 따른 영향으로 복제품이 전시됐다.
일본 자료에서는 1527년 쓰인 ‘이세 이야기(伊勢物語)’가 눈길을 끈다. 오늘날 소설과 비슷한 양식의 이 책에는 한 남자가 우연히 마주친 아름다운 여인에게 자신의 옷을 찢어 시를 적어 보낸 이야기 등이 적혀 있다. 낭만적인 내용답게 필체가 호방하고 선의 변화가 다채로운 것이 특징이다.
전시품에 대한 상세 설명을 별도의 전자 모니터에 담아 서체 관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내년 1월 21일까지. 02-2124-6455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