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한일관 대표 혈액서 녹농균 검출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의 가족이 키우는 프렌치 불독에게 물린 후 급성 패혈증으로 숨진 유명 음식점 ‘한일관’ 주인 김모 씨(53·여)의 혈액에서 녹농균이 검출됐다고 SBS가 23일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김 씨의 유가족은 사망 나흘 뒤 나온 김 씨의 혈액 검사 결과에서 녹농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녹농균에 의한 패혈증이었던 것.
패혈증은 세균을 비롯한 다양한 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여러 종류의 박테리아, 특히 대장균·녹농균·클렙시엘라균 등이 혈액을 타고 돌면서 전신에 염증을 일으킨다. 녹농균은 감염되면 녹색 고름이 생긴다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이 녹농균이 상처가 난 부위에 침투해 감염병을 일으켜 패혈증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씨의 시신은 부검 없이 이미 화장돼 정확한 감염원인과 경로는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경찰은 유가족의 고소가 없는 한 개 주인인 최 씨 가족을 수사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씨의 유가족은 개에 물렸을 당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고 숨진 뒤에는 사망 신고만 했다.
과연 김 씨는 어떻게 녹농균에 감염된 걸까.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에 따르면, 일차적으로는 병원이 의심된다.
미국 워싱턴 대학 연구에 따르면, 원래는 감염병이 없었다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감염병을 얻은 환자 중 14%가 녹농균이라는 것.
질병관리본부 지침에서도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녹농균이라면 일단 병원 내 감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쓰여있다고 한다.
조 기자는 개의 입 안에 있는 균 때문일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배제할 수 없지만, 개의 구강에 있던 녹농균이 사람에게 감염병을 일으킨 경우가 전 세계적으로 6건 정도밖에 안 돼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