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슈 노후관리 74.6세로 기대수명 83.1세에 못미쳐 다른 고령사회 국가 비해 가장 짧아 행복한 노후를 맞이하기 위해선 별도의 의료비-노후자금 마련해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한국, 일본, 미국, 독일, 영국 등 고령화 국가의 행복수명을 비교한 국제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의 행복수명은 74.6세로 다른 고령사회국가에 비해 가장 짧은 행복수명을 보였다.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제공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10월 행복수명데이를 맞아 한국, 일본, 미국, 독일, 영국 등 고령화 국가의 행복수명을 비교한 국제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행복수명은 지난해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서울대 ‘노년은퇴설계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노후준비 수준 측정지표로 재무, 건강, 활동, 관계 등 노후생활에 필요한 4대 영역을 수명의 개념으로 계량화한 것이다.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행복수명은 74.6세로 다른 고령사회 국가에 비해 가장 짧다. 특히 행복수명 하위요소 중 건강수명은 76.6세로 기대수명 83.1세에 비해 6.5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애 마지막 10년 정도는 질병으로 건강하지 않은 노년을 보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6 지역사회 건강조사’에는 성인 인구 가운데 금연, 절주, 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건강생활 실천율’이 27.1%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28.3%보다 1.2% 떨어진 수치이다.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08년 34.3%보다도 7.2%포인트나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노후를 위해선 평소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일주일에 5회 이상, 30분 넘게 약간 땀이 나고 숨이 찰 정도로 운동을 하면 고지혈증, 당뇨병 등 다양한 만성질환을 완화·예방할 수 있다.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기나 채소에만 치중한 식사는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고 과도한 나트륨 섭취나 기름진 음식, 탄 음식, 인스턴트식품은 주의가 필요하다. 음주나 흡연도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이다. 연간 조기 사망자 1600명의 사망원인 중 흡연과 과음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보건복지부도 국민 암 예방수칙으로 금주와 금연을 권고하고 있다. 또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은 빼놓지 않아야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다.
2014년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노인의 90.4%가 만성질환을 1개 이상 가지고 있으며 2개 이상 만성질환을 앓는 복합이환자도 72.2%나 되는 등 노인에게 질병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대 질환에 대한 노인의료비는 2005년 대비 2015년 약 4배가량 증가했다. 생활비도 빠듯한 상황에서 질병까지 걸리면 삶의 질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다. 따라서 노후를 위해서는 예방적 차원의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노후의료비 준비가 병행돼야 한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생명보험의 사회안전망 역할 강화를 통해 국민의 노후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고자 ‘100세 시대 행복수명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위원회 관계자는 “은퇴 이후 안정적인 소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은 금액이라도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강한 노년을 위해 젊어서부터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길러 질병을 예방함은 물론 노후에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병을 대비해 의료비를 별도로 준비하는 것이 노후준비의 핵심 중 하나”라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