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오리온은 글로벌 R&D 통합관리 체제를 확립한 이후 첫 신제품으로 파이류 3종을 한국과 중국, 베트남에서 각각 출시했다. 지난달 말 한국에서 ‘초코칩 초코파이’를 선보인 후, 중국과 베트남에서 각각 ‘큐티파이(Q帝派) 레드벨벳’과 ‘초코파이 다크’를 잇따라 내놓았다.
오리온 한국 법인 연구소를 중심으로 중국, 베트남, 러시아 각 법인의 연구소를 통합 관리하는 체제를 구축한 뒤 나온 첫 제품들로, 법인 별 R&D 노하우를 공유하며 각국 소비자 특성에 맞춘 파이 신제품들을 선보이게 됐다. 3개 국가에서 거의 동시에 동일 카테고리의 신제품을 출시한 것은 처음이다.
초코칩 초코파이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주기 위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에 주력했다. 빵 속에 오독오독 씹히는 초코칩과 깊은 풍미의 초콜릿청크를 넣어 단순히 맛의 확장을 넘어 새로운 식감을 전달하며 근본적인 변화를 주었다. 이를 위해 오리온의 R&D 노하우를 집약해 250도가 넘는 오븐 속에서도 식감의 핵심인 초코칩과 초코청크가 녹지 않고 단단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적의 배합비와 숙성기를 찾아냈다. 소비자들도 “초코칩이 씹히는 맛이 독특하다”, “초코 맛이 진해져서 좋다”는 의견과 함께 SNS에 구매인증 사진을 잇따라 올리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초코파이 다크는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베트남에서 초코파이의 시장 내 리더십 강화와 소비층 확대를 위해 개발한 야심작이다. 진한 초콜릿 맛을 선호하는 베트남 소비자의 성향에 맞추어 빵 속에 카카오를 듬뿍 담았다. 중국 연구소에서 ‘카카오 파이’를 만들며 보유한 카카오빵 노하우와 한국 연구소의 마시멜로 기술을 접목해 다크초콜릿 맛이 풍부한 새로운 초코파이를 만들어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다크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 향후 3년 내 초코파이를 베트남 법인 최초로 연 매출 1000억 원에 달하는 메가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최근 오리온은 글로벌 기업으로 제 2도약을 위해 연구개발, 품질안전, 원료, 생산설비 등 글로벌 통합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연구소는 1월 R&D 역량 및 글로벌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승준 연구소장을 글로벌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연구기획팀과 글로벌 지원팀을 신설했다. 또 연구전문직군 제도를 도입해 우수 연구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한편, 9월부터 11월까지 매월 글로벌 R&D 기술 교류 협의체인 ‘글로벌 하이라이트’와 ‘카테고리 TU(Technical university)’를 개최해 식품개발 원천 기술을 교류하고 신제품 리뷰 및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승준 오리온 연구소장은 “한국과 중국, 베트남, 러시아 각 법인의 연구소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파이를 시작으로 스낵, 비스킷, 캔디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을 지속 개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