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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ECH]차량이 알아서 차선 중앙에서 가속-감속 반복…“운전하기 편하네”

입력 | 2017-10-25 03:00:00

볼보차 ‘더 뉴 XC60’ 시승기




볼보자동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이 8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더 뉴 XC60’이다. 볼보차는 “새롭게 돌아온 도심형 SUV 2세대 XC60은 1세대와 비교해 더 길고, 더 낮고, 더 안정적인 차량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XC60 이름에 걸맞은 인기를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2009년 처음 판매를 시작한 1세대 XC60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02만 대를 돌파했을 정도로 볼보차 중 최고 인기 모델이다. 유럽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에서는 2014∼2016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그 덕분인지 더 뉴 XC60도 국내에서 지난달 26일 판매를 시작한 뒤 현재 계약 대수 1000대를 돌파했을 정도로 인기다.

볼보차는 전국 240여 명 영업직원들에게 “소비자들이 더 뉴 XC60 뒷좌석에 직접 앉아 넓어진 실내공간을 경험하도록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전체 차 길이를 100으로 봤을 때 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 간 거리를 뜻하는 ‘휠베이스’ 비중이 1세대(59.7%)에 비해 2세대(61.1%)가 더 넓다. 무게중심도 더 낮아졌다. 덕분에 외형적으로 더 역동적 매력을 풍긴다.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평휴게소, 강원 홍천을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약 237km 구간을 시승했다. 장시간 운전을 하는 동안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인텔리세이프(Intelisafe·볼보 지능형 안전시스템 총칭 용어)였다. 적극적인 안전장치를 탑재하기로 유명한 볼보차답게 더 뉴 XC60에도 다양한 ‘주행 보조 시스템’을 갖췄는데 이 기술들이 장시간 운전의 피로도를 확연히 줄여줬다.

대표적 기능이 △도로 이탈 완화 기능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조향 지원 적용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 ‘충돌 회피 지원 기능’이다. 더 뉴 XC60은 운전자가 실수로 차선이나 도로를 이탈할 위험을 확연히 줄여준다. 고속도로에서 깜빡 졸거나 한눈을 파는 것처럼 운전대 잡은 손에 힘을 빼보니 묵직하게 운전대를 잡아주며 차선 중앙 제자리를 찾았다. 볼보 관계자는 “기존 차선유지기능은 차량이 차선을 이탈하는 경우 차량을 차선 안으로 복귀시키는 개념이었다면 더 뉴 XC60은 양쪽 차선 사이 중앙에서 차량이 달릴 수 있도록 유지해준다”고 말했다.

더 뉴 XC60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되는 볼보의 최신 반자율주행 기술 ‘파일럿 어시스트 Ⅱ’도 인상적이었다. 기존 ACC(Adaptive Cruise Control) 기술이 앞 차와의 간격을 가속과 제동을 반복하며 유지하는 기술이었다면 이 기술은 전방에 차량이 없어도 최고 140km 속도를 유지하며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 달릴 수 있게 한다. 운전대 왼손 키패드로 재생버튼을 눌러 파일럿 어시스트 메뉴를 활성화시키면 된다.

차량이 알아서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고 차선의 중앙에 위치해 달리니 운전이 한결 편했다. 다만 운전자는 파일럿 어시스트 Ⅱ가 활성화된 뒤에도 운전대는 계속 잡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차례 경고를 준 뒤 기능이 비활성화된다. 차선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 경우에도 기능이 멈춘다.

더 뉴 XC60의 내부는 쉽고 깔끔하게 처리됐다. 천연 나뭇결을 느낄 수 있는 우드 트림이 안락함을 더한다. 유리로만 된 룸미러 등 최소한의 멋만 부린 느낌이다. 태블릿 PC를 연상시키는 세로형 9인치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했다. 주행 시 옵션이나 다양한 설정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편했다. 다만 디스플레이가 커서인지 지문방지필름을 붙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금방 화면이 더러워졌다.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날씨였음에도 화면은 잘 보였다. 함께 시승에 동참한 미디어 관계자 상당수가 “주행 중 자동차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조금 신경 쓰였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