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교수 폭행 사건
사진=유은혜 의원실
이창훈 부산대학교 병원장은 24일 부산대학교 병원 내 지도교수에 의한 전공의 폭행 사건과 관련, “참담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병원장은 이날 부산대와 부산대병원에 대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 해당 사건과 관련한 국회의원들의 쏟아지는 질책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국감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2014년과 2015년 부산대병원에서 A 교수가 전공의 11명을 무차별적이고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며 피해 사진 등을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국감에서 이에 대해 언급하며 “군대에서도 없는 폭력이 병원에서 빈발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 2009년에도 폭행 사건이 있었는 데 이때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대충 넘어갔기 때문에 재발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답변에 나선 이창훈 병원장은 “참담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전 의원은 “폭행은 이제 군대에서도 없어지고 있는데 하물며 대학병원에서 이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피해자 대면조사를 벌이는 등 진실이 제대로 밝혀질 수 있도록 총장은 각별히 관심을 두고 재발방지에 나서라”고 지적했다.
이에 전호환 부산대학교 총장은 “엄격한 처벌과 함께 무엇보다 사전 예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도 “병원은 도제식 교육으로 이뤄지는 교육의 특성상 구타를 당한 전공의들이 신고하려야 할 수가 없다”며 “이 문제는 병원 내 징계로 끝 날 사안이 아니다. 가해 교수는 사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고발 등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대병원 교수 폭행 사건을 처음 폭로한 유은혜 의원은 폭행당한 전공의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정말 무지막지한 폭력의 흔적들이다. 거리에 넘어진 전공의를 발로 밟고 구타한 것은 차마 사진으로 드러내 보이지 못할 정도로 참혹했다”며 “폭력이 가해진 지난 8월 이후 병원 측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느냐”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병원장이 제대로 답변을 못 하자 유 의원은 “병원장의 답변 태도를 보니 남의 일처럼 보인다. 정직 3개월 조치하고 끝나니 전공의들이 보복당할까 봐 이야기 못 하는 것 아니냐”며 “병원 측이 이런 태도가 폭력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나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이어 “교육부는 가해 당사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함께 병원 도제식 교육시스템 개선과 보완, 대안 마련 등을 책임 있게 진행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