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한 아이를 ‘왕따’ 시키는 현장을 목격한 어른 중 몇 명이 아이를 지키기 위해 나설까?
23일(현지시간) 미국 타임지 인터넷판은 최근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이 유튜브에 올린 공익광고 영상 한 편을 소개했다. 영상은 ‘왕따’ 현장을 지켜본 어른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험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약 3분길이인 이 영상 도입부에서는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나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왜냐면 자신이 다음 타겟이 될 수 있으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은 더 쉽다”고 말한다.
으깨진 버거를 받은 손님들은 대부분 황당해하며 매장 직원들에게 항의를 했다. 한 손님이 직원에게 “포장을 열어봤더니 버거가 이렇게 으깨져 있던데요”라고 말하자 직원은 “‘괴롭힘 당한’ 버거를 주문하셨나요, ‘괴롭힘 당하지 않은’ 버거를 주문하셨나요?”라고 묻는다. “제가 이 버거를 ‘괴롭히는’ 것을 보셨나요? 그래서 이렇게 항의하러 오신 건가요?” 라고 묻기도 한다.
버거킹은 왕따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 광고를 만들었다고 한다.
실험 결과, 으깨진 버거를 받은 손님들 중 95%는 자리에서 일어나 직원에게 항의를 했다. 그리고 매장 안 12%의 어른 손님들만이 따돌림 당하는 아이를 위해 직접 나섰다.
한 손님은 따돌림을 당하던 아이의 곁에 다가가 “괜찮냐”고 물으며 같이 햄버거를 먹는다. “그냥 재밌자고 하는 거예요”라고 괴롭힌 아이가 말하자 어떤 손님은 “이게 재미있다고? 재미없다. 내가 보기엔 장난이 아니라 괴롭힘이야”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손님은 “자신이 무방비하다고 느낄 때가 가장 안 좋은 상태”라며 “나도 저 아이의 상황에 처했을 때가 있었다. 저런 광경을 본다면 나서서 뭔가 할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나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괴롭힘을 당해도 되는 ‘주니어’는 없다”는 자막이 나오며 영상은 끝난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