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가 뽑은 ‘2018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트렌드는 내년에도 유효하다. 가트너는 2020년까지 자율적으로 데이터를 학습, 적응시키는 AI 기술 전쟁이 글로벌 선두기업 사이에서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AI는 제조업과 의료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아마존, 구글, IBM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AI 기술을 새로운 서비스에 적용하면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가트너는 2020년까지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의사결정 향상, 비즈니스 모델, 생태계 구축 및 고객 경험 재형성 등 여러 분야에서 AI가 빛을 더욱 발할 것으로 봤다. 설리 부사장은 “AI 기술은 디지털 혁신 전쟁터에서 기업 성패를 좌우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각 기업은 AI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는 AI 강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도 유망 기술로 꼽혔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대상이나 시스템의 디지털 버전’을 말한다. 디지털 트윈은 향후 3∼5년간 사물인터넷(IoT) 프로젝트에서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실제 모델과 연결돼 물체나 시스템 상태를 이해하고 변화에 대응하며 운영을 개선하거나 가치를 증진시키는 과제 등에 활용된다.
싱가포르에서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도시개발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3차원(D) 가상현실로 본뜬 디지털 트윈인 ‘버추얼(virtual·가상) 싱가포르’를 만들어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지능형 정보 플랫폼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정부가 수집한 기존 데이터에 스마트폰과 카메라, 센서가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추가해 도시 계획에 활용한다.
대화형 플랫폼(Conversational Platforms)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선정됐다. 컴퓨터를 포함한 기계가 인간과 대화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소통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설리 부사장은 “대화형 플랫폼은 디지털 세계와 인간 상호작용 방식 간에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며 “향후 몇 년간 대화형 인터페이스는 전용 하드웨어,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VR), 증강(AR) 현실을 뛰어넘어 AR와 VR 기술을 통합해 더욱 생생한 현실을 보여주는 혼합 현실(Mixed Reality)도 급부상하고 있다. 혼합 현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기반 외에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ead-mounted displays·HMD)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록체인(Blockchain)은 디지털 통화 인프라에서 디지털 혁신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원래는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활용법이 논의됐지만 앞으로 보건, 제조 등 민간 분야뿐 아니라 정부를 비롯한 공공 분야에서도 신원 확인과 소유권 등록 등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는 블록체인 기술 발전이 향후 더욱 급속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