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사흘 밤낮 식음 전폐하고… 세상에 이런 개가 진짜 있었어?

입력 | 2017-10-24 17:06:00


중국 상하이의 한 교차로 앞에서 밤낮 식음을 전폐하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으로 앉아있던 개의 반전 사연이 웃음을 자아낸다.

지난 19일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는 “이 불쌍한 개의 주인을 찾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개 한 마리가 횡단보도를 바라보는 자세로 처연하게 앉아 있는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개는 상하이 허페이 교차로에서 슬픈 표정으로 3일 밤낮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한 네티즌은 “주변 학교 학생들이 먹이를 줘도 안 먹는다”고 전했다.
 

영락없이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는 모습이었기에 네티즌들은 ‘중국판 하치’로 불렀다. 하치는 1925년 부터 일본 도쿄도 시부야역 앞에서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다 10년 만인 1935년 죽은 개의 이름이다.

네티즌들은 사진을 소셜미디어로 공유하며 하루빨리 개 주인이 나타나기를 바랐다.

그러다가 최근 개의 사연을 안다는 글이 올라왔다. 개는 네티즌들이 상상한 내용과는 정반대의 사연을 갖고 있었다. 주인에게 꾸지람을 들은 개가 가출한 것인데, 개가 응시하는 곳은 주인집이고 주인과 무언의 대치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글 쓴 이는 “주인은 줄곧 맞은편 집에서 개의 상태를 확인하며 대치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대 반전 스토리가 전해지면서 개의 별명은 ‘오만한 개’로 바뀌었다. 네티즌 의견 가운데는 “개가 어떻게 토라져서 집을 나갈 수 있냐”는 의문도 있었지만 “나도 개를 혼냈다가 집을 나가는 통에 애를 먹은 적 있다”는 경험담들이 줄을 이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