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단 1골만 남았다. 전북과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 이동국이 전인미답의 고지 200호 골을 향해 다시 뛴다. 29일 제주와 홈경기에서 팀의 우승과 자신의 200호 골을 동시에 달성하는 장면을 그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 이동국의 꿈…K리그 첫 통산 200골 ‘-1’
29일 제주전 홈경기서 우승 + 200골 도전
“항상 골욕심…올 시즌 안에 꼭 이루고싶다”
전북현대의 이동국(38)은 K리그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레전드다.
소속팀 전북은 승점69(20승9무6패)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제주유나이티드(승점65·19승8무8패)와는 승점4 차이가 난다. 오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제주와의 홈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한다. 이날 이동국이 개인통산 200번째 골을 넣으면서 승리하는 것이 전북이 구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전북 이동국.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최강희 감독은 “내 200승보다 이동국의 200골 기록이 먼저 나오기를 바랐다. 199호골까지 기록했으니까 이왕이면 홈팬들 앞에서 골을 넣고 이기는 극적인 장면을 보여줬으면 한다. 경고누적으로 강원 원정에 불참했던 김신욱도 돌아온다”면서 29일 전주 안방에서 제주를 이기고 우승을 확정하는 것과 이동국의 200골 대기록 동시달성의 꿈을 숨기지 않았다.
누구보다 이번 시즌 안에 기록 달성을 바라고 있는 것은 이동국 자신이다. 200골은 K리그의 찬란한 역사인 동시에 개인에게도 큰 영광이다. 이동국은 “아무도 못 이룬 기록이기에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꼭 올 시즌 안에 이루고 싶은 마음”이라며 대기록 달성 의욕을 드러냈다.
전북은 3차례의 스플릿라운드를 남겨놓고 있다. 시즌 내내 선두를 질주하다보니 상대팀들의 견제가 심하다. 전북을 제외한 상위 스플릿에 오른 5팀(제주유나이티드, 울산현대, 수원삼성, FC서울, 강원FC)을 ‘연합군’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리그에서 가장 골 결정력이 좋은 선수 가운데 하나인 이동국 역시 상대의 강한 수비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 와중에서도 전북은 두 번의 스플릿라운드에서 승점4(1승1무)를 획득했다.
전북 이동국.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동국도 1골을 추가하며 200골 달성을 목전에 뒀다. 일단은 팀 우승이 최우선이다. 그는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우리가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우승컵을 가져올 수 없다. 한 순간의 실수로 무너질 수 있어서 매 순간 신중하게 경기를 해야만 한다”고 했다.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하는 자리 아닌가. 나는 은퇴하는 순간까지도 골을 넣고 싶다”는 이동국은 항상 그리고 끝까지 골에 목말라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