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헥터-두산 니퍼트(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단 하나의 정점을 노리는 두 팀이 양보할 수 없는 가을 최종시리즈에 돌입한다. 2017 한국시리즈(KS) 맞대결을 펼치는 두산과 KIA의 이야기다. 두 팀은 정규시즌 우승컵을 놓고 이미 한차례 대혈투를 치렀는데,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가을의 왕좌를 놓고 맞붙게 됐다.
1차전부터 정면승부가 펼쳐진다. 당초 예상대로 정규시즌 1선발들이 힘의 대결을 벌인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를, KIA는 헥터 노에시를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4선승제의 다전제라고 해도 1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선제압’이 가지는 의미는 실로 크기 때문이다.
● 니퍼트, 경기감각 부족한 KIA 타선 힘으로 눌러야
관건은 초반 승부다. PO에서 니퍼트는 1회 꽤나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직구로 타자들을 윽박지르며 빠른 승부를 가져갔는데, 이후 생각보다 빨리 변화구를 구사하면서 NC 타자들에게 장타를 허용했다. KIA 타자들은 20일 넘게 실전을 치르지 않았다. 당연히 경기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는 변화구 보다는 직구로 초반승부를 가져갈 필요가 있다. 힘으로 눌러 기선제압에 성공한다면 지난해의 괴력투를 다시 과시할 수 있다.
● 헥터, 물오른 두산 타선 잠재워야
헥터는 PO에서 예열을 마치고 올라온 두산 타자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부담이다. 니퍼트와는 다른 의미에서 기선제압이 필요하다. 물이 오른 선수들을 다시 잠재우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바로 초반 승부다. 타선이 두 바퀴 정도 돌 때까지 헥터가 좋은 승부를 펼친다면 뜨거웠던 두산 타선은 생각보다 차갑게 식을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헥터는 긴 이닝에 대한 부담도 가지고 있다. KIA는 현재 확실한 롱맨이 없다. 이른 타이밍에 헥터를 교체할 확률은 많지 않다. 다만 헥터는 이미 정규시즌에도 이런 숙제를 안고 계속 투구를 해왔다. 본인이 하던 대로 마운드에서 제 몫을 한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정리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