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가톨릭대 무료 인문학 강좌… 12월 14일까지 매주 목요일 실시 시민들에게 재미있게 인문학 설명
19일 가톨릭대가 진행하는 ‘부천시민과 함께하는 치유와 평화의 인문학 특강’에 참여한 시민과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가톨릭대 제공
12일 오후 경기 부천시 가톨릭대 미카엘홀. 야구점퍼를 걸친 앳된 대학생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까지 강의실을 빼곡하게 채웠다. 이 대학 최혜영 종교학과 교수(62)가 ‘일상에서 평화 감수성 높이기’를 주제로 진행하는 인문학 강의를 들으러 모인 사람들이다.
강의를 들은 주민 김선영 씨(42·여)는 “종교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진행하는 강좌라 종교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일상에서 느끼는 여러 문제를 얘기해 이해하기 쉬웠다”며 “사회생활을 하며 겪은 고민과 상처의 치유법을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강단에는 교수와 전문가들이 선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시시포스 신화에 이르기까지 동서양 문학과 철학, 역사, 예술을 넘나드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19일에는 박우성 프랑스어문화학 교수가 ‘촘스키가 바라본 세상의 권력―보다 좋은 사회를 위하여’를 주제로 강의를 했다. 26일에는 같은 과 안보옥 교수의 ‘시시포스 신화로 그려보는 평화와 행복’ 강의가 펼쳐진다.
다음 달 9일에는 박종한 중국언어문화학 교수가 ‘축적의 시간―제국의 탄생과 몰락 과정에서 배우는 리더십’을 강의한다. 16일에는 서현정 세계예술치료협회 대표가 ‘관계와 소통’을 주제로 강의하는 등 매주 다양한 강좌가 열린다. 강의가 끝나면 강사와 수강생이 토론하고 질의응답을 나누는 시간이 이어진다.
이창봉 가톨릭대 인문역량강화사업단장(54)은 “인문학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추구하고 실현하려는 실천 학문”이라며 “평소 인문학에 관심을 두고 있었지만 시간을 내기 힘들었던 주민들 눈높이에 맞췄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