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4개월 앞두고 사의 표명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회장은 “정권을 위해 일하지 않고, 정부를 위해 일하는 공인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사임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순수 민간단체인 무역협회 회장이 정권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퇴임하는 전통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지금까지 스스로 물러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사임 요구 메시지를 받은 시기와 출처를 묻자 “지금까지 정부 최고 책임자가 모르게 무역협회 회장 인사가 정해진 적은 없었다”고 에둘러 답했다. 무역협회 회장이 임기를 못 채우고 그만둔 것은 구평회 전 회장(22·23대, 1999년 2월 사퇴) 이후 처음이다.
이날 김 회장은 차기 무역협회장 선출에 대해 “정부는 그동안 무역협회 회장직 인사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관여해 왔다. 앞으로 회장 선임에 있어 기존 관행을 따를지, 적절한 제도와 절차를 마련해야 할지는 무역협회와 정부가 숙고해야 할 과제다”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