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19명 카자흐스탄서 최근 9일간 환자 700여명 진료 네팔 등 11개국서 27년간 의료봉사… ‘메디시티 대구’ 알리고 의술 전수
계명대 동산의료원 해외 의료봉사단이 10일 카자흐스탄 우슈토베 진료소에서 환자 혈압과 혈당을 측정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제공
이번 봉사는 지난해 봉사 때 치료하지 못한 환자들을 위해 추진했다. 손대구 봉사단장(성형외과 교수)은 “주거환경과 식습관 때문에 고혈압과 당뇨, 노인성 관절염을 앓고 있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기적으로 이들을 찾아 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산의료원의 ‘나눔 의료’가 활발하다.
특히 중앙아시아 곳곳에서 한국 의술을 알리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해외 봉사의 거점이다. 1996년 알마티에 동산병원을 개소했다. 2012년에는 원격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형편이 어려운 환자를 돌보고 있다.
2012년부터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에서 어린이 구순열(입술갈림증) 환자도 치료하고 있다. 같은 해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구순열 및 얼굴성형센터를 개소했다. 한기환 센터장(성형외과 교수)은 매년 마취통증의학과, 성형외과 의료진과 봉사단을 구성해 베트남 남부 롱안성(省)에 있는 세계로병원에서 환자 30여 명을 치료한다. 현지 사정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은 병원으로 초청해 치료를 받도록 돕는다. 올해 5명을 비롯해 최근까지 약 200명이 수술을 받고 희망을 찾았다. 한 센터장은 “나눔 의료가 치료를 넘어 메디시티(의료도시) 대구를 알리고 현지에 의술을 전수하는 교류의 장이 되도록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산의료원은 1899년 미국인 의료선교사 우드브리지 존슨(1869∼1951)이 영남권 최초의 서양식 진료소 ‘제중원’을 세우면서 출발했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내년 상반기에 성서 새 병원이 개원하면 의료봉사를 더욱 활발히 펼쳐 설립 정신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