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디자인한 건축가 톰 메인 인터뷰
서울 강남구 논현가구거리에 문을 연 LG전자의 빌트인 전문 전시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건축한 톰 메인. 톰 메인 제공
세계적인 건축가 톰 메인(73)에게 ‘연결성’은 늘 화두였다. 건축물 내부와 외부 세계의 연결성을 강조해온 그는 ‘스마트 홈’ 시대가 다가오면서 공간 간 연결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안의 가전제품이 서로 연결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활공간을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메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건축 자문을 했고, ‘건축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거장이다. 한국과는 코오롱그룹 마곡연구소, 세종시 복합상업시설 엠브릿지 건축을 담당하며 인연을 맺었다. 8월 LG전자가 서울 강남구 논현가구거리에 선보인 빌트인 전문 전시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 건축을 맡았다. 그는 25일 본보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스마트 홈 시대에 대한 전망과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고민을 털어놨다.
그가 디자인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 디자인을 보면 가전제품들이 집안의 벽에 자연스럽게 빌트인돼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아트월’이라고 불리는 이 벽면은 스테인리스스틸 소재 블록 여러 개가 배치돼 있는 형태인데, 벽에 냉장고 오븐 등의 가전들도 블록 중 하나처럼 빌트인돼 있다. 그가 가장 신경 쓴 공간이다. 메인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을 건축을 위한 하나의 개체로 사용했다. 제품 그 자체가 집을 짓는 데 구성 요소로 활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이 인테리어 안에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는 설명이다.
메인은 가전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한 상황인 만큼 기업들이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부터 패션까지 모든 디자인 제품에는 개체가 순수한 기능을 수행하는 단계에서 (고객이) 열망하는 단계로 이동하는 순간이 있다”며 “고객이 열망하는 개체를 생산하는 게 LG전자를 비롯한 모든 업체의 목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그니처 가전처럼 성능과 디자인이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