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이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진 지 오래다. 스트리밍 등으로 음악을 즐기는 음원시장이 대세인지라 전통적 음반시장은 쪼그라들었다. 국제음반산업협회의 ‘디지털 음악 보고서 2016’에 따르면 디지털 음악의 수익은 실물 음반을 추월했다. 싱글 형태의 발표가 주류를 이루면서 밀리언셀러 앨범도 희귀해졌다. 한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새 역사를 썼다. 11곡의 신곡을 담은 앨범 ‘LOVE YOURSELF 承-Her’ 판매량이 출시 13일 만에 120만 장을 돌파했다. 단일 앨범으로 2001년 이후 첫 밀리언셀러다.
▷노래와 춤, 작사 작곡에서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는 방탄소년단은 국내보다 해외 팬덤을 먼저 구축했다는 점에서 한층 돋보인다. 브랜드 파워 없는 작은 기획사에서 데뷔한 ‘흙수저 아이돌’이기에 아예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유튜브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콘텐츠를 꾸준히 올린 것이다. 차별화 전략은 성공했다. 특히 미국 내 인기는 폭발적이다. 올해 빌보드 뮤직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았고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 중 유일한 아시아 가수로 뽑혔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