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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새 지도부는 ‘지한파’… 수차례씩 방한, 기업인들과도 인연

입력 | 2017-10-27 03:00:00

새 상무위원 5인, 한중교류 역할 기대




중국 공산당의 최고 정책 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새로 들어온 5명의 상무위원은 과거 지방 정부 수장 등을 지낼 때 한국을 방문하는 등 인연이 깊다. 이들이 최고지도부에 진입한 만큼 앞으로 한중 교류에도 보다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26일 KOTRA 베이징(北京)무역관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최측근으로 서열 3위의 리잔수(栗戰書) 상무위원은 14년 전인 2003년 4월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서기 시절 하이테크산업 유치를 위해 시안경제대표단을 이끌고 서울을 찾았다.

2006년 9월 헤이룽장(黑龍江)성 부서기 시절에는 교류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충북대표단이 하얼빈(哈爾濱)을 방문했을 때 대표단과 환담하는 등 양측 간 교류 협력 강화에 적극적이었다. 2014년 7월 시 주석이 방한했을 때는 중앙서기처 서기와 중앙판공청 주임을 겸임하며 시 주석을 수행했다. 올해 7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한중 정상회담 때도 수행했다.


경제통인 왕양(汪洋) 상무위원도 한국 경제 인사들과 교류 경험이 많다. 광둥(廣東)성 서기 시절인 2009년 한국 외교통상부의 초청으로 방한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을 만났다. 포스코 및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기업인과도 교류했다.

국무원 부총리 시절 ‘2015 중국 관광의 해’를 맞아 그해 1월 한국을 찾아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만나고, 이듬해 3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는 등 한국 기업 총수들과 두루 교류했다.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에 이어 시 주석까지 지도자 3명의 책사로 활동한 정책 브레인 왕후닝(王호寧) 상무위원은 정상회담을 수행하면서 한국을 자주 찾았다.

2008년 8월 후 전 주석 방한 시 ‘주석 특별비서’ 자격으로 청와대 정상회담에 동행했고, 2014년 7월 시 주석 방한 때도 시 주석을 수행했다. 왕 위원은 2001년 9월 장 전 주석이 북한을 방문할 때 동행해 남북을 두루 경험했다. 7월 한중 정상회담도 수행했다.

자오러지(趙樂際) 상무위원은 산시성 서기 시절 반도체 공장 설립을 추진하던 삼성과 인연이 많다. 2012년 3월 당시 김중종 삼성전자 사장과 면담했고, 같은 해 4월 ‘산시성-삼성전자 전략적 협력 체결식’에서 권오현 대표이사와 만났다. 이런 인연으로 삼성 중국 반도체 생산단지 건설 기공식에도 참석했다. 이에 앞서 2007년 주시안 총영사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한정(韓正) 상무위원은 상하이(上海)에서 오래 근무해 이곳을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삼은 한국 기업인들과 인연을 맺었다. 2012년 부산과 우호협력 업무협약을 맺었고 부산시 초청으로 부산을 방문하기도 했다. 상하이시 서기 시절 기업인으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부회장 등을 만났다.

중국 중앙정부 지도자들은 지방 정부 수장을 거쳐 승진하는 것이 보통이다. 한중 간에는 지방 정부 간 교류가 활발해 고위 지도자들도 한국과 인연을 맺을 기회가 많다. 시도지사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224개 지자체(광역·기초)가 중국 254개 지방 정부와 우호 및 자매도시 관계를 맺고 교류 중이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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