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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MBC 김장겸 사장 해임안 상정할듯

입력 | 2017-10-27 03:00:00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 충돌]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은 11월 2일 이사회 상정 가능성




방송통신위원회가 26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 2명을 더불어민주당 추천 인사로 선임함에 따라 MBC 파업 사태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또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해임 압박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임 방문진 이사인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MBC 전문연구위원과 시청자평가원, 한국방송학회 총무이사를 지냈다.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은 1990년부터 10여 년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의 MBC 프로그램 방송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달 8일과 이달 18일 각각 사퇴한 유의선, 김원배 전 이사의 임기를 잇게 돼 내년 8월 12일까지 방문진 이사로 활동한다. 방통위는 방문진법에서 정한 결격사유 해당 여부를 확인한 뒤 다음 주초쯤 이들을 공식 임명할 예정이다.

이번에 현 여당 추천 이사들이 선임됨에 따라 방문진의 옛 여권과 옛 야권 추천 이사 비율이 기존 6 대 3에서 4 대 5로 역전됐다. 이에 따라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 안건이 방문진 사무처에 상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사장의 해임 안건은 아직 방문진 사무처에 제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이사 5명 이상의 요청이 있을 경우 긴급 안건 상정 요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방문진 옛 야권(현 여당) 추천 이사 3명(유기철 이완기 최강욱)은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결의의 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제출했었다. 이들은 이번에 선임된 보궐이사들의 동의를 얻어 다음 달 2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고 이사장 불신임안을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고 이사장은 불신임안 통과 전까지 자진 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불신임안이 이사회에서 통과되면 고 이사장은 비상임으로 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MB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방통위가 방문진 보궐이사 2인을 선임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MBC는 “이효성 위원장의 결정은 공영방송 장악을 위해 정권 입맛에 맞는 방문진과 MBC 경영진을 구성한 것”이라며 “이는 정권의 ‘새로운 언론 적폐 만들기’로 기록될 것이며 그 결과로 MBC는 새 정권의 부역자 방송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 노조)는 “방문진이 지난달 유의선 전 이사의 사의 표명 후 50여 일 만에 정상적인 9인 이사 체제로 복귀했다”며 “방문진은 MBC 보도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바닥으로 추락시킨 김장겸 사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주장했다. MBC 노조는 9월 4일부터 53일째 파업 중이다.

신수정 crystal@donga.com·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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