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커버스토리]“최빈국 원조… 개도국 발언권 지지” 中 사회주의 모델 전수 의지 밝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를 출범시킨 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는 시 주석을 가리켜 영수(領袖)라는 표현이 이곳저곳에서 쓰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영수는 마오쩌둥(毛澤東)을 수식했던 개인숭배와 절대적 권위, 레닌식 권위주의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국내에선 마오쩌둥 반열에 오르고, 국제사회에서는 미국 중심의 서구 질서를 넘어 세계적인 사회주의 지도자로 도약하려는 야심을 드러냈다. 우선 ‘시진핑 신(新)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긴 이름으로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사상을 당장(黨章·당 헌장)에 포함시키면서 마오쩌둥 반열에 올랐다. 마오쩌둥을 수식하던 ‘총사령관’ ‘조타수’ ‘국가의 키를 잡는’이라는 용어들이 당 대회 기간 각종 보고에서 시 주석과 관련해 자주 등장했다. 시 주석의 최측근인 차이치(蔡奇) 베이징 서기는 덩샤오핑(鄧小平)을 지칭할 때 쓰였던 ‘개혁 개방의 총설계사’라는 호칭을 ‘신시대 개혁 개방의 총설계사’라는 표현으로 살짝 바꿔 시 주석을 찬양했다.
안에서 마오쩌둥 위상의 입지를 다진 시 주석은 밖으로는 미국과 견주는 세계의 리더가 되려는 꿈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