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이끄는 K-스마트시티]<1> 모범사례 국내 3개 도시 가보니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청 앞 버스정류장 쓰레기통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센서가 달려 있어 실시간으로 환경미화원 스마트폰에 쓰레기가 얼마나 찼는지 알려준다. 고양=정임수 imsoo@donga.com
하지만 최근 들어 도시 환경, 교통, 안전, 물 관리 등에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친환경에너지 같은 신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서비스를 현실화한 도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시행된 ‘스마트도시법’엔 민간기업을 사업자로 참여시키는 근거도 마련됐다. 본보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담는 그릇이자 미래 산업의 플랫폼인 ‘K-스마트시티’의 현황과 과제 등을 점검하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첫 회에는 모범 사례로 꼽히는 국내 3개 도시를 둘러봤다.
○ 고양: IoT 기반 ‘스마트 환경’에 특화
지난해부터 IoT 융복합 시범단지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고양시에는 글로벌 IoT 표준인 ‘원(one)M2M’이 깔려 있다. 고양시는 특히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oT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작년 11월 시작한 ‘스마트 쓰레기 수거관리’가 대표적이다. 고양시 대로변과 주택 밀집지역의 쓰레기통 270개에는 IoT 센서가 달려 있다. 이 센서는 쓰레기가 얼마나 찼는지 감지해 실시간으로 환경미화원의 스마트폰에 알려준다. 박은희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과장은 “쓰레기통을 교체하지 않고 센서를 다는 것만으로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미화원이 효율적으로 쓰레기 수거업무를 해 쓰레기가 차서 넘치는 일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 대전: 112·119 연계 ‘스마트 안전’
대전 유성구 스마트시티통합센터 2층에 있는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광역시 전체를 통합 관리하는 CCTV 영상을 경찰이 모니터링하고 있다. 대전=정임수 imsoo@donga.com
다른 지자체가 CCTV를 개별 관리하는 것과 달리 대전시는 국내 최초로 스마트시티통합센터를 만들어 광역시 전체에 설치된 방범, 불법주정차, 어린이보호용 CCTV 4500여 대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엔 센터와 경찰청 간에 전용 온라인망도 구축했다.
대전 스마트시티통합센터는 119종합상황실과 연계해 소방관들에게 실시간 영상과 교통 정보를 제공해 골든타임을 확보하도록 돕는 ‘119 긴급출동 지원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올 들어 센터가 112, 119 상황실에 제공한 영상만 7000건이 넘는다. 권선종 대전시 통신융합담당관은 “경찰청, 소방청, 지자체 간의 협업으로 시민이 체감하는 스마트 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세종: 지능형 ‘스마트 교통’
세종시와 대전시를 잇는 자전거도로 4.6km 구간에는 도로 지붕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실제 주민이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세종=안철민 기자
C-ITS는 보행자 정보를 비롯해 유(U)턴 차량, 승하차 중인 어린이 통학 차량, 급감속하는 주변 차량 등 다양한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세종시 일대 도로 87.8km에는 국내 최초로 C-ITS를 구현하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윤석관 한국도로공사 차세대사업팀 차장은 “시민 3000여 명이 이 서비스를 시범 이용하고 있다”며 “이들이 지적한 개선 사항을 향후 전국 도로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대전=정임수 imsoo@donga.com / 세종=강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