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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리스타트 잡페어]“우리 함께 만들어가요”… ‘착한 일자리’ 뜬다

입력 | 2017-10-31 03:00:00

‘2017 리스타트 잡페어’ 서울 광화문광장서 오늘부터 이틀간 개최




지난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리스타트 잡페어에 이틀간 4만 명이 방문해 맞춤형 일자리 정보를 구했다. 참여 기업이 즉석 면접을 진행해 일부 구직자들이 채용되기도 했다. 동아일보DB

극심한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취업취약계층은 취업 문턱을 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동아일보와 채널A,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2017 리스타트 잡페어―함께 만드는 희망 일자리’는 취업취약계층 중에서도 육아로 직장을 떠난 경력단절 여성과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중장년층에게 특화된 일자리 박람회다. 지난해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이틀간 4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 일자리 정보를 나눴다. 일부 구직자는 현장에서 면접을 거쳐 채용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올해 리스타트 잡페어는 이달 31일과 11월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된다. 대기업 중소기업 공기업 정부부처 등이 130여 개 부스를 마련해 취업 정보를 제공한다. 여성 채용관, 신(新)중년 채용관, 상생 채용관, 공공 일자리 정보관을 방문하면 맞춤형 일자리 정보도 구할 수 있다. 인재를 구하지 못해 구인난을 겪고 있는 우수 중소기업들도 ‘준비된 구직자’를 찾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각종 일자리 정보가 총망라된다. 롯데백화점과 통인익스프레스 등의 기업은 여성 채용을 위한 현장 상담과 면접을 한다.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등 금융권은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해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재취업을 원하는 중장년을 위한 채용 부스 20여 곳도 운영된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의 새 동력으로 삼은 사회적 기업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리스타트 잡페어 행사장 배치도


주요 기업들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는 등 일자리 창출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SDI·전기·SDS 등 전자 계열사들과 함께 다음 달 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전자 계열 협력사 120여 개 사가 참여하는 ‘2017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을 연다. 2012년부터 시작된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은 구직자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협력사에는 우수 인력 채용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행사다. 이번 채용 한마당은 △연구개발 △소프트웨어(SW) △경영지원 △영업·마케팅 △설비 △기술 등 6개 직군으로 구분해 채용관이 운영된다.

롯데는 여성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인재경영 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2013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별을 없애자는 취지로 ‘다양성 헌장’을 명문화해 선포했다. 롯데는 유통·서비스 계열사뿐 아니라 제조·석유화학·건설 등 다양한 사업군에서 여성 인재 채용을 확대해 신입 공채 인원의 약 40% 이상을 여성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여성 임직원이 영감을 발휘할 수 있는 근무여건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열린 채용’ 방식 등으로 일자리 늘리기에 동참하는 기업들도 있다. KT그룹은 올해 채용에서 지난해보다 10% 늘린 1만1000명을 뽑기로 했다. 상반기(1∼6월) 채용에 이어 9월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현재 하반기(7∼12월)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신입사원 전형은 열린 채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펙이 아닌 진짜 실력을 알아보는 ‘KT 스타오디션’은 입사지원서만으로 표현하기 힘든 직무 역량과 경험을 보기 위한 채용 방식이다. 참가 신청이 자유롭고 5분 동안 형식 제한 없이 자신의 스토리를 면접관에게 전달한다.

LS그룹은 매년 하반기 그룹 공채와 수시 채용을 통해 연간 1000여 명의 전기, 전력, 에너지 사업 분야의 인재를 뽑는다. 올해 하반기에도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E1 등 5개사가 참여한 그룹 공채를 연구개발(R&D), 설계, 영업, 경영지원 등 전 분야에서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유럽, 중앙아시아 등으로의 사업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현지 생산, 연구, 판매법인을 구축하고 글로벌 플레이어 육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경력단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직자들에게 재취업 기회를 주면서 인력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기업도 있다. 효성ITX는 과거 경력과 근속연수를 그대로 인정해주는 재입사 제도를 통해 경력단절 여성에게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재입사한 여성들은 이미 조직문화나 업무 이해도가 바탕이 돼 있기 때문에 기업과 조직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효성ITX는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인증하는 ‘가족친화인증’을 받았고, ‘일·가정 양립 우수기업 유공 포상식’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맥도날드는 2013년부터 전국 규모의 채용 행사인 ‘전국 채용의 날’을 매년 열어 대학생, 주부, 시니어 등 다양한 계층의 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또 ‘주부 채용의 날’을 열어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재취업의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양질의 근무환경과 기업문화를 인정받아 세계 최대의 인사조직 컨설팅사인 에이온휴잇(Aon Hewitt)이 선정하는 ‘한국 최고의 직장’에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뽑혔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