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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리스타트 잡페어]롯데 “성장동력은 훌륭한 인재에 있다”… 불경기에도 5년간 7만여명 채용

입력 | 2017-10-31 03:00:00


롯데그룹은 올해 1만3300명을 채용한다. 내수 침체,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 등 대내와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결국 기업 성장동력은 인재에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부터 앞으로 5년 동안 약 7만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는 직무 능력이 뛰어난 인재인데도 경력단절, 부족한 스펙 등으로 입사시험에 불합격하는 일이 없도록 능력 중심 채용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11월 3일부터 지원 접수를 시작하는 ‘롯데 스펙태클 채용’이 능력중심 채용 전형의 대표적인 사례다. 2015년부터 매년 2회 진행된 ‘롯데 스펙태클 채용’은 ‘화려한 볼거리(Spectacle)’라는 뜻과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Spec-tackle)’라는 뜻의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롯데 고유의 채용 전형이다. 학벌이나 스펙 중심의 서류 전형에서 벗어나 지원자 직무 수행 능력과 역량만을 평가해 인재를 선발한다. 이번 하반기 스펙태클 전형은 롯데칠성음료, 롯데백화점, 코리아세븐, 롯데건설, 롯데시네마, 롯데정보통신 등 15개 계열사가 참여해 인턴까지 포함해 100여 명을 뽑을 계획이다.

2017년 하반기(7∼12월) 스펙태클 채용에는 진화된 방식을 도입한다. 서류전형 평가에 포함되는 제출과제에 이름, 학교 등 지원자가 자신의 스펙을 특정할 수 있는 사항을 기재하면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제출과제는 지원한 회사의 직무 관련 주제에 대한 기획서, 혹은 제안서 형식이다. 면접은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나 미션 수행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롯데는 특히 여성 인재를 육성해야한다는 인재경영 철학을 강화하고 있다. 2013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별을 철폐하자는 취지로 ‘다양성 헌장’을 명문화해 선포했다. 롯데 관계자는 “다양성 존중 철학을 채용 과정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유통·서비스 계열사뿐 아니라 제조·석유화학·건설 등 다양한 사업군에서 여성 인재 채용을 확대해 신입 공채 인원의 40% 이상을 여성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여성 임직원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근무여건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롯데만의 자동 육아휴직제이다. 법으로 육아휴직이 보장돼도 사내 눈치를 보느라 육아휴직을 쓰지 못하는 여성 직원이 많은 현실을 반영해 2012년 9월부터 신청 절차를 바꿨다.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출산휴가 이후 자동적으로 육아휴직을 1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본인이 원해서 육아휴직을 쓰지 않을 경우에만 별도 승인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남성 직원들도 상사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최소 한 달 동안 편하게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남성의무육아휴직제’를 도입하고 있다.

롯데는 또 비정규직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올해 안에 46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 직원들이 의지와 노력에 따라 승진할 수 있는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