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여부를 결정짓는 데 유전자도 중요하지만 생활습관과 환경 등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뷰트너는 블루존 노인들의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장수의 공식을 추려냈다. 그 첫 번째는 시간과 돈 들여 가며 따로 운동하는 대신 일상생활에서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라는 것. 배가 80% 정도 불러 오면 미련 없이 수저를 내려놓고, 시계에 매이지 않고 느긋한 삶을 산다는 것도 100세 노인들에게 배울 점이다.
▷오래 살기 위해서는 이런 비결만으로 부족한 시대가 왔다. 요즘은 잘사는 사람들이 대체로 장수를 누린다. 최근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분석한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수명 격차가 6.6년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료 납부액을 기준으로 소득과 수명의 관계를 조사해 보니 2015년 상위 20% 고소득층의 기대수명은 85.14세, 하위 20% 저소득층은 78.55세였다. 빈곤 계층은 흡연 음주 영양불균형 같은 위험에 노출되기 쉽고 병에 걸려도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탓이다. 소득에 따른 수명 양극화는 세계 각국에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