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찍 도착한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발길을 옮기는 곳이 문화관 옆 텃밭(사진)이다. 튼실한 배추와 요즘 보기 힘든 장독 행렬 때문이다. 이 텃밭은 선생이 가장 아끼던 장소였다. 밀짚모자를 쓴 선생은 글을 쓰지 않을 때면 이곳에서 땀을 흘리며 고추며 배추를 돌봤다.
반가운 것은 선생의 딸로 토지문화재단을 맡고 있는 김영주 이사장의 건강한 모습이었다. 암 수술과 치료를 받은 뒤였지만 밝은 표정이었다. “무엇보다 건강 챙기라”는 원창묵 원주 시장을 포함한 지인들의 덕담이 이어졌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