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리스타트 잡페어]상생 채용관-청년 일자리 정보관 북적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7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전부터 인파가 몰렸다. 경력단절 여성, 신중년 등 다양한 구직자들이 맞춤형 일자리 정보를 찾기 위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정윤 매일유업 인사기획팀 차장은 “매일유업이 1년에 두 번 공개채용을 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로,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정 차장은 “리스타트 잡페어 관람객 가운데 여성도 영업직군에 채용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이 많았다”며 “본사 근로자 중 여성 비율이 50%인 여성 친화적 기업이라는 점을 여성 구직자들에게 강조하면서 용기를 북돋고 있다”고 말했다.
나에게 맞는 일자리가 있을까. 리스타트 잡페어 행사장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회적 기업들이 모여 있는 상생 채용관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10년에 만든 사회적 기업인 ‘이지무브’는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한 보조 및 재활기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날 부스 앞에 ‘휠체어 슬로프 장애인차’ 등 보조 기구 등을 전시해 구직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박종기 이지무브 경영지원실장은 “설계 인력을 채용하려고 나왔다. 설계 직종에서 오래 일해 경험이 많은 중년 구직자가 여럿 있어서 회사에 돌아가 이들의 채용 여부를 숙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SK행복나눔재단이 출연해 2011년 설립된 재단법인 ‘행복ICT’도 경력단절 여성과 중장년층 일자리를 가지고 나왔다. 행복ICT는 장애인과 취약계층을 고용해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육성하고 소프트웨어 제품을 개발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행복ICT 채용 담당자는 “경력 단절자들을 채용해 보면 업무 책임감이 기존 직원에 비해 높다. 이번 박람회에서 좋은 인재를 찾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직자들에게 따뜻한 상담을 하는 기업 관계자들도 있었다. 오전 상담을 마친 지병규 GS리테일 인사운영팀 과장은 “지금은 주요 기업 공채가 마무리된 때라서 취업에 고배를 마신 학생들과 대학을 졸업한 지 1, 2년이 지난 이들이 부스를 많이 방문했다. 막연히 ‘스펙 쌓기’에 몰두하지 말고 뭘 하고 싶은지부터 생각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