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아이스하키 백지선 감독과 절친… “둘이 서로 응원하며 시상대 꿈”
이 같은 노력은 ‘평창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인연’들을 낳았다. 평창 올림픽 D―100을 앞두고 31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나선 선수와 지도자들의 표정에는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가득했다.
미국으로 입양돼 한국계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 스키·스노보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스타 토비 도슨(38·사진)이 한국 모굴스키 대표팀을 맡게 된 것도 평창 올림픽 덕분이다. 평창 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 연사로 참여한 인연이 그를 아버지의 나라에서 설상의 새 역사에 도전하게 만들었다. 그의 부임 이후 한국 모굴스키는 체계적 훈련 시스템과 함께 월드컵 4위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도슨 코치는 이날 “한국 모든 선수가 파이널에 진출했으면 좋겠다. 경기 당일 모든 것을 쏟아내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백 감독의 한국행을 누구보다 반겼던 이는 3년 전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 미국 스포츠대사 자격으로 와 ‘절친’이 된 도슨 코치였다. 당시 도슨 코치는 “절친이 아이스하키 감독이 돼서 신기하다. 꼭 응원을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도슨 코치와 공식석상에서는 처음 나란히 선 백 감독 역시 “이미 모굴스키 티켓을 사놨다”며 친구의 선전을 응원했다.
생후 4개월 때 미국에 입양된 여자 아이스하키 박윤정(25)과 캐나다 교포 2세 임진경(24)도 평창을 계기로 조국 대표로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박윤정은 “하키를 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일단 하키가 먼저”라고 말했지만 친부모를 찾았으면 하는 희망도 비쳤다.
이승훈(29·대한항공)과 김보름(24·강원도청)은 평창 올림픽에서 매스스타트가 첫 공식 올림픽 종목이 되면서 ‘초대 올림픽 챔피언’에 도전한다. 평창 올림픽이 아니었다면 생기지 않았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