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서 31일 비공개 결혼식 中 웨이보 1억9000만건 조회 1위… 포털 채팅방선 결혼식 생중계 “한중 화해무드 대중문화서 시작”
장쯔이가 공개한 결혼식 사진 중국 배우 장쯔이(가운데)가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송중기(왼쪽)와 송혜교의 결혼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 사진은 장쯔이가 이날 자신의 웨이보에 공개했다. 장쯔이 웨이보
이날 결혼식은 하객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초대장이 있어야만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고 결혼식 전 기자회견이나 포토타임도 진행하지 않았다. 결혼식에서는 주례사 대신 배우 유아인, 이광수가 축하 편지를 낭독했다. 송중기와 같은 소속사인 배우 박보검이 피아노 연주를, 송혜교와 오랜 우정을 맺어온 가수 옥주현이 축가를 불렀다. 하객으로는 중국 배우 장쯔이를 비롯해 배우 유동근, 전인화 부부와 황정민 최지우, 가수 김종국 등이 참석했다.
특히 장쯔이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가장 아름다운 사랑, 가장 아름다운 모습. 송중기 송혜교 축하해요”란 글과 함께 결혼식 사진을 공개했다. 장쯔이는 송혜교의 초대로 결혼식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인터넷에서도 한류스타 커플 송중기-송혜교의 결혼식이 큰 화제가 됐다. 오후 8시를 기점으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화제 분야 실시간 검색 순위에서 송중기-송혜교의 결혼식은 조회수 1억9000만 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 등에서 중국 매체들이 몰래 생중계로 보도한 채팅방에는 약 597만 명이 접속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중국 매체는 물론이고 인터넷에서도 한류 스타에 대한 보도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중 화해무드’가 대중문화 분야에서부터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확산 제한 정책)’ 조치가 조만간 풀릴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날 결혼식장 앞에는 중국과 일본, 태국 등에서 온 200여 명의 해외 팬이 몰렸다. 하객과 인파가 몰리면서 호텔 입구에서 영빈관으로 올라오는 길 양쪽에 하객 등이 타고 온 차량 50여 대가 임시로 주차했다. 전날 태국에서 입국한 부파 타코시 씨(40·여)는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인 송중기의 결혼식을 눈앞에서 축하해주고 싶었다”며 밝게 웃었다.
일부 해외 팬과 취재진들은 아예 영빈관이 내려다보이는 신라호텔 객실에 투숙했다. 영빈관이 보이는 객실은 1박에 30만 원이 넘지만 만실이 됐다. 이들은 리허설, 입장 장면, 두 사람이 손을 꼭 잡은 모습을 포착해 SNS에 올리거나 실시간으로 온라인 생중계를 하기도 했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웨딩화보를 촬영한 두 사람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마련한 단독주택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혼여행은 당장 떠나지 않기로 했다.
조윤경 yunique@donga.com·권기범·위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