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타이타닉’
▲ 뮤지컬 ‘타이타닉’ 포스터
이 작품은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스햄프턴에서 출항하여 항해 5일만 인 4월 15일 북대서양 바다에서 침몰한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곡가 모리 예스톤과 작가 피터스톤이 의기투합해 만든 뮤지컬 ‘타이타닉’은 초연 첫 해인 1997년, 토니어워즈에서 5개 부문,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1개 부문을 수상하며 평단으로부터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뮤지컬 ‘타이타닉’은 그 스케일만큼이나 무대디자인에서 압도적이다. 무대디자이너 폴 테이트 드푸(Paul Tate Depoo)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도시’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5일간 벌어지는 사건과 인간들의 감동적 이야기, 그리고 배우들의 동선과 효과, 최후의 침몰과 장중한 오케스트라의 피날레까지 고려한 무대 세팅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한다.
폴은 극의 시작을 알리는 노래에서 ‘앤드류스’가 타이타닉을 ‘떠있는 도시’라고 이야기하듯 인간이 빚어낸 문명 도시의 모습을 무대 위에 표현하기 위해 연출가 ‘에릭 셰퍼’와 무대에 대한 많은 논의를 했으며, 그 결과는 실제 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 보다는 관객들이 마치 배에 승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무대로 표현됐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실존인물과 캐스트의 ‘싱크로율’을 비교해 보는 것도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재미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타닉호의 설계자로서 그 영광스러운 첫 항해에 함께 했다가 비극을 맞이한 앤드류스 역에는 중후한 목소리와 밀도 있는 연기로 이름난 문종원과 낭만적인 목소리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서경수가 더불 캐스팅되었다.
뮤지컬계의 디바 윤공주, 임혜영의 출격도 눈길을 끈다. 타이타닉 호에 탑승한 세계적인 부호들을 동경하는 발랄한 여인 앨리스 빈 역할의 윤공주는 그 언제보다도 열정적인 가창력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다. 임혜영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버리고 미국으로 향하는 캐롤라인 네빌 역을 통해 전작들과는 다른 새로운 매력을 뽐낸다.
잘생기고 로맨틱한 화부인 프레드릭 바렛 역할에는 화제의 아이콘인 조성윤과 켄(VIXX)이 발탁됐다. 조성윤은 최근 ‘품위 있는 그녀’를 통해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여 대중들에게 사랑 받고 있으며, 6년차 아이돌에 접어든 켄은 최근 ‘꽃보다 남자’와 ‘햄릿’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뮤지컬 돌’로 입지를 굳혔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포스터
1984~85년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복싱 수업 중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역경에 맞서 싸우는 어린 소년의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는 영화‘빌리 엘리어트’의 연출인 스테판 달드리가 연출을, 천재 음악가이자 뮤지컬 ‘라이언 킹’, ‘아이다’로 토니상을 수상한 엘튼 존이 음악을, 영국 최고의 안무가로 자리매김한 피터달링이 안무를 맡았다.
수준 높은 영화의 명가 워킹타이틀의 주도하에 만들어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환상적인 춤이 탄탄한 드라마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이 시대 최고 영국 뮤지컬’이라는 찬사를 받는 뮤지컬로 재탄생 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지난 2010년, LG아트센터에서 비영어권 최초 공연으로 한국팬들에게 선보였다. 이 공연은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 라이선스 뮤지컬상을 포함하여 3개 부문을 수상하며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마침내 7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에서 만나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3차례에 걸친 치열한 오디션과 2년에 걸친 과학적 트레이닝을 거쳐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5명의 빌리 천우진,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 에릭테일러(빌리 役)와 김갑수, 최명경(빌리 아버지 役), 최정원, 김영주(미세스윌킨슨役), 박정자, 홍윤희(할머니 役) 등 59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레플리카 공연 사상 최다 배우로 구성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총 7개의 연습실에서 세밀하게 나뉘어 진행되는 16주간의 연습, 그리고 7주간의 셋업 및 무대연습, 프리뷰 9회를 거치며 완벽한 공연으로 관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제작 신시컴퍼니)는 오는 28일부터 내년 5월 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빈센트 반 고흐와 테오 반 고흐 형제가 주고받은 700여 통의 편지와 그가 남긴 수많은 명작들을 무대 위에 펼쳐내며 세계적인 화가 반 고흐의 짧지만 강렬했던 삶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작품으로 매 공연마다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다시 보고 싶은 뮤지컬 1위로 손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는 재연 배우들과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로 눈길을 끈다. 그림을 사랑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역에는 2015년부터 함께한 김경수가 다시 돌아오며 뮤지컬 ‘광염소나타’, ‘블랙메리포핀스’ 등에서 다양한 감정연기를 선보였던 박한근과 뮤지컬 ‘파리넬리’와 연극 ‘샌드백’ 등에서 가창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준혁, 최근 뮤지컬 ‘빨래’, ‘위대한 캐츠비’에서 활약하고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하기도 했던 조상웅이 새롭게 합류 한다.
새로운 배우들이 그려내는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제작 HJ컬쳐)는 오는 4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 뮤지컬 ‘날개 잃은 천사’
세계적인 대문호 톨스토이 고전명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 ‘날개 잃은 천사’(제작 조이피플)가 북촌아트홀 무대에서 공연 중이다. 이 작품은 극단 조이피플이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은 고전열전 시리즈다.
사람은 사랑 없이 살아갈 수 없다는 진리를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익살스러운 대사로 진중하면서도 편안하고 유쾌하게 관객이 관람하도록 표현했다. 또한, 원작을 접하지 못한 사람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했다. 안선희, 황정웅 등이 출연하는 ‘날개 잃은 천사’는 내달 30일까지 북촌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