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8강전이 끝난 뒤 4강 진출자들이 악수를 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퉁멍청 6단, 구쯔하오 5단, 탕웨이싱 9단, 안국현 8단(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기원
삼성화재배, 유일한 한국인 4강 진출
중국기사들 상대로 강한 자신감 표출
“안심(安心)해도 괜찮을까”.
안국현(25) 8단이 혈혈단신으로 삼성화재배 4강에 출격한다. 한국기사 중 유일한 4강 진출자다. 다른 3명은 모두 중국기사들이니 삼각편대에 꽁꽁 포위된 꼴이다.
안국현은 중국의 탕웨이싱 9단과 결승 티켓을 다툰다. 두 사람은 공식대회에서 처음 만났다.
지난 5월 GS칼텍스배에서 우승하며 입단 후 첫 타이틀을 차지한 안국현(국내 랭킹 15위)은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탕웨이싱에게 열세다.
안국현의 세계대회 최고 성적은 2014년 2회 바이링배 4강 진출이었다. 삼성화재배에는 두 번 본선무대를 밟았고, 이번에 4강에 올랐다. 처음 출전한 2012년 삼성화재배에서는 본선 16강 성적을 거뒀다.
반면 탕웨이싱(중국랭킹 13위)의 세계대회 전력은 훨씬 화려하다. 2013년 삼성화재배 우승, 2014년 삼성화재배 준우승, 2016년 응씨배 우승 등 세계대회 결승에 세 번 올라 두 번이나 정상을 밟았다. 삼성화재배에서 이세돌 9단, 응씨배에서 박정환 9단 등 한국의 간판스타들을 꺾고 우승한 바 있어 안8단으로서는 확실히 어려운 상대다.
안국현은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열린 이번 대회 본선 32강과 16강 토너먼트에서 중국랭킹 4위 천야오예 9단을 연파한 데 이어 8강에서는 랭킹 6위 퉈자시 9단에게 승리하며 4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상대인 탕웨이싱은 16강에서 송태곤 9단, 8강에서 신진서 8단에게 승리하며 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건너편 조에서는 중국랭킹 7위 구쯔하오 5단과 19위 퉁멍청 6단이 ‘중·중 형제대결’을 벌인다.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중국의 커제 9단이 퉈자시 9단을 2-1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