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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쩐의 전쟁’, 2018 FA 시장이 열린다!

입력 | 2017-11-02 05:30:00

전 롯데 황재균-KIA 김주찬-두산 민병헌-롯데 손아섭(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KIA의 한국시리즈(KS) 우승에 이어 11월 KBO리그에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펼쳐진다. 4일 KBO가 2018년 FA 자격선수를 공시하면 본격적인 ‘쩐이 전쟁’이 막을 올린다. 사상 최대 규모의 장이 설 전망이다. 과거보다 훨씬 많은 수준급 FA들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미국생활을 접고 국내 복귀를 추진 중인 황재균(전 롯데)을 필두로 김세현, 김주찬(KIA), 민병헌(두산), 강민호, 손아섭(이상 롯데), 손시헌, 이종욱(이상 NC), 정의윤(SK), 이용규, 정근우(이상 한화) 등이 특히 관심을 모은다. 여기에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 고심 중인 김현수(전 두산)까지 가세하면 그 어느 때보다 후끈한 겨울이 예상된다.


● 100억원대 계약자는 누구?

2017시즌을 앞두고 이대호(롯데)와 최형우(KIA)가 FA 시장에 강력한 훈풍을 불러왔다. 5년간의 해외생활을 청산한 이대호는 4년 150억원, 삼성을 떠난 최형우는 4년 1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역대 FA 계약액 1·2위(발표액 기준)다. 1년 전 박석민이 삼성에서 NC로 옮기면서 받은 4년 96억원의 종전 FA 최고계약액을 단숨에 넘어섰다. 역대 투수 FA 최고계약도 지난 겨울 차우찬(삼성→LG·4년 95억원)에 의해 깨졌다.

2018년 FA 대상자들 중에선 단연 황재균, 강민호, 손아섭, 김현수의 거취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미 kt행이 불거진 황재균은 미국 진출 직전인 2016시즌 127경기에서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을 올린만큼 검증된 거포 내야수를 찾는 팀들의 1순위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다. KS 기간 중 메이저리그로부터 또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외야수 손아섭도 최근 수년 새 치솟은 FA 시장의 동향을 고려하면 국내 잔류 시 이대호, 최형우의 뒤를 이을 유력 후보다.

롯데 강민호-SK 정의윤-한화 정근우-이용규(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700억원대 시장 또 열릴까?

2016년 FA 21명에게는 총 766억2000만원, 2017년 FA 14명에게는 총 703억원이 풀렸다. 이번에도 700억원 넘는 거액이 FA 시장에서 오갈지 궁금하다. 수준급 FA들이 넘쳐나는 만큼 대형시장으로 변할 공산은 농후하다. 다만 몇 가지 변수도 엿보이기에 시장 규모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변수들 중 하나는 한화다. 한용덕 감독의 임명과 함께 육성 기조를 더욱 강화한 한화는 정근우, 이용규에게도 일단 시장에서 평가를 받아보라고 통보했다. 나란히 FA 자격을 재취득하는 이용규와 정근우는 각각 부상전력과 나이 때문에 가치가 다소 희석됐지만, 시장으로 나올 경우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 특급 FA 영입이 부담스러운 팀들은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려볼 만하다. 반대로 만년 하위 탈출을 노리는 kt, 류중일 신임 감독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는 LG의 움직임은 이번 FA 시장을 한층 키울 변수로 예상된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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