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등 둘레길 14개 구간 조성 배다리헌책방거리-차이나타운 등 가족-연인과 문화유적 데이트를…
인천지법산악회원들이 지난달 21일 중구 항동1가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탑 앞에서 선교사 이동경로 안내판을 보며 해설사 설명을 듣고 있다. 여기는 인천둘레길 12구간 성창포길이다. 인천지방법원산악회 제공
인천시와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조성한 인천 둘레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둘레길은 2012년 급격한 도시개발사업으로 단절된 도심 녹지축을 잇는 데서 시작했다. 계양산에서 천마산 원적산 함봉산 만월산 청량산 등을 연결해 둘레길 9개 구간을 조성했다. 이 산들은 백두대간과 한반도 근간을 이루는 13정맥에 드는 한남정맥 줄기다. 1883년 인천항 개항으로 유입된 서구 문물의 근·현대 유적이 즐비한 중구와 동구 문화유적을 만날 수 있는 산책로 5개 구간도 포함시켜 둘레길 14개 구간이 완성됐다.
4구간 함봉산에서는 각기 다른 나무뿌리가 서로 뒤엉켜 한 나무처럼 자라는 연리지를 만난다. 5구간은 인천에서 도롱뇽이 가장 많이 서식한다는 ‘만삼이네마을’을 끼고 있는 만월산과 금마산이다. 6구간은 수도권 포구 소래길. 인천대공원 호수광장에서 출발해 일제강점기 천일염을 생산한 소래습지생태공원, 소래포구어시장을 둘러본다. 7구간은 해변 길이다. 갯벌을 매립한 남동구와 연수구 해안을 따라 걷는다. 금개구리 서식지를 거쳐 남동유수지에서 멸종위기종 저어새를 관찰할 수 있다.
8구간은 승기천과 문학산.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승기천에서 왜가리와 흰뺨검둥오리를 볼 수 있다. 원인재를 거쳐 문학산으로 연결된다. 9, 10구간은 청량산 봉재산과 먼우금길이다. 11구간 연탄길에는 배다리헌책방거리와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이 있다. 12∼14구간에서는 차이나타운을 비롯해 개항기 유적이 남아 있는 성창포길과 월미도, 부두길이 기다린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