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대우전자 인수전, 韓-中-터키-이란 4파전 좁혀져
동부그룹이 46년 만에 ‘DB그룹’으로 사명을 바꿨다.
동부그룹은 1일 서울 강남구 DB금융센터에서 이근영 회장과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DB그룹 CI(기업 이미지) 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룹명을 ‘동부’에서 ‘DB’로 바꾼다고 밝혔다. 사명 변경은 지난 수년간 다수의 계열사가 그룹에서 분리되면서 그룹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이뤄졌다. 새 사명인 DB는 동부의 영문 이니셜이면서 ‘Dream Big(꿈을 크게 꾸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동부화재,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 등 계열사는 각각 DB손해보험, DB생명, DB금융투자, DB Inc. 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매물로 나온 동부대우전자는 사명 변경 대상에서 제외됐다. 동부대우전자가 매물로 나온 것은 동부그룹이 2013년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할 당시 재무적투자자(FI)들과 맺은 약정 때문이다. 당시 회사가 순자산 1800억 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동부대우전자가 이를 지키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매각에 나선 것이다.
이 회장은 선포식 후 기자들과 만나 “(그룹의) 가장 큰 현안은 동부대우전자 (매각건) 아니겠느냐”며 “매각됐을 때와 안 됐을 때를 사례별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