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서 국정기조 제시 “정치 경제 사회 정의롭게 혁신” 적폐청산 한번, 혁신 13번 언급 국가혁신 최대과제로 개헌 강조 “내년 지방선거때 개헌 투표를”
문 대통령은 1일 2018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서 “더 이상 반칙과 특권이 용인되지 않는 나라로 정의롭게 혁신하겠다. 그 일에 국회가 함께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이제 국가가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이후 대대적으로 이뤄진 적폐청산을 각 분야의 혁신 정책으로 구체화해 민생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것. 정치보복 논란에 선을 긋고 정책을 통한 개혁 드라이브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적폐청산에 대해선 딱 한 차례만 언급했다. “국민 누구라도 낡은 질서나 관행에 좌절하지 않도록,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바꿔 나가겠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적폐청산”이라고 설명하면서다. 그 대신 혁신은 13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사람 중심 경제’를 통한 경제혁신과 국가정보원 개혁 등 사회혁신 구상을 담은 예산과 입법안 통과에 국회가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전쟁 불가와 북핵 불용 및 핵 보유 포기, 남북문제의 주도적 해결, 북핵 평화적 해결, 단호한 북 도발 대응 등 한반도 안보 5대 원칙도 제시했다. 전날 한중 관계 정상화 합의문 발표로 북핵 외교의 걸림돌 중 하나를 제거한 만큼 다시금 ‘한반도 운전석론’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평화로운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 한반도 정책에 있어서만큼은 초당적 협조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