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사 전문 웹사이트 보도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등 동원… 미주리주 소형공항서 타격 훈련” 美언론 “北 물밑접촉 뉴욕채널 가동”
제393폭격대대 소속 B-2 폭격기가 ‘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GBU-57을 투하하는 훈련 장면. 이 영상은 미 공군이 지난달 20일 공개한 것이다. 화이트먼 공군기지 홍보 영상 캡처
1일 군사 전문 웹사이트 에비에이셔니스트(Aviationist)는 지난달 17, 18일(현지 시간) 미 공군의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와 전략폭격기 B-52 등이 미주리주 전역의 작은 공항들을 목표물로 삼아 공습하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공항들은 북한 타격 지점을 가상한 것이며 공군이 훈련을 통해 북한 지도부를 제거하는 작전을 연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매체에 독자투고를 한 제보자는 “17일 오후 8시경 3대의 B-2가 날아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군용기 교신을 듣는 게 취미라 휴대용 무선기를 켰는데 B-2의 콜사인(무선 호출부호)을 듣게 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북한(DPRK)의 지도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휘소’라는 대목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B-2는 핵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폭격기로 최근 들어 활동 내용이 잇달아 공개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미 공군은 B-2가 벙커버스터(대형 관통폭탄) GBU-57을 투하하려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폭탄은 최대 60m의 콘크리트를 뚫고 들어갈 수 있어 지하 은둔소 및 핵시설을 파괴하는 데 최상의 무기로 알려져 있다. 미 공군은 지난달 28일 B-2가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남태평양의 괌까지 왕복하는 장거리 비행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물밑에서 북한과 직접 대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유엔에 나와 있는 북한 외교관들을 접촉하는 이른바 ‘뉴욕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5일에도 NBC방송이 “윤 대표가 북한과 미국의 대화를 재개해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