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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오늘은 함께해 감사”에 홍준표 “여기는 국회니까요” 응답

입력 | 2017-11-02 03:00:00

문재인 대통령, 당대표들과 사전환담
취임후 처음 홍준표와 대화 나눠
野 “문재인 정부, 협치와 동떨어져 가”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취임 후 두 번째로 국회를 찾았다. 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처음으로 대화의 자리에 함께했다. 시정연설에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 정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사전 환담에서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올해 6월 추경 시정연설 후 4개월 만에 국회에 왔는데, 그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오늘은 홍 대표께서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두 차례의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 불참한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셈이다. 이에 홍 대표는 “여기는 국회니까요”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초청이 아니라 국회 방문이기 때문에 예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홍준표 대표님, 박주선 부의장님께서 해외 순방을 다녀오셨는데 기회가 되면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전날 동아일보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이후 일대일 안보 영수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다만 환담에서는 문 대통령과 홍 대표가 긴밀한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과 외교, 최저임금 인상 등에 대한 여야의 협조를 당부했지만 야당은 국정운영 방향의 전환을 촉구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협치와 동떨어져 가는 모습인데, 정치 곳간은 옥죄는 게 아니라 많이 베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최저임금, 비정규직, 여러 가지 경제·복지 정책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 광폭”이라고 속도 조절을 요구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북핵 대응에 관해서 국민이 믿을 만한 정부의 해법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한 여야의 반응도 엇갈렸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에 적극 공감한다”고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반면 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빈곤한 철학과 비현실적인 대책만 가득한 시정연설”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자신만이 국민을 대변하고 국회는 무조건 협조해야 한다는 인식이 전제된 것 같아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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