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건설사, 이통-IT업계 손잡고 AI-IoT 적용 ‘스마트홈’ 가속
“외출할 거야.”
이 한마디에 승강기가 자동으로 올라오고 스마트폰에는 주차된 차량 위치가 뜬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자동으로 공기청정기가 돌아간다. 층간소음을 자동으로 분석해 인터폰 화면에 경고 메시지를 띄우기도 한다.
이르면 내년부터 경험할 수 있는 ‘스마트한’ 아파트 모습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휴대전화와 집 안 시설을 연계한 ‘홈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인 건설사들이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적용한 이 같은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9월 분양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에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가전이나 조명을 조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출 모드”라는 집주인의 말을 듣고 승강기를 올려 보내거나 가스 밸브를 잠그는 등 외출 준비를 돕는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홈을 위해 이동통신사나 정보기술(IT) 기업과 손을 잡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18일 스마트홈 기술 개발 업무협약을 LG유플러스, 네이버와 함께 체결했다. 집주인의 성향, 습관 등을 분석할 수 있도록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이 적용된 AI 비서를 개발할 방침이다. SK건설과 대림산업 역시 SK텔레콤, KT가 개발한 음성인식 AI 스피커를 집 안 시스템과 연계한 단지들을 올해 분양했다. GS건설도 최근 카카오와 함께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새로운 IoT 기술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대림산업은 각 가구 내 센서가 기상청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실내 환기 시스템을 작동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삼성물산은 내년 1월 입주를 시작하는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입주민에게 승강기를 호출하고 주차 위치를 알려주는 시계 형태 웨어러블 기기를 제공할 계획이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